밴드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이 '옥탑방' 역주행 1위에 힘입어 음악방송에 다시 출격한다.
엔플라잉은 오는 6일 방송되는 MBC 뮤직 '쇼챔피언'에 출연한다. 음악방송 활동을 종료했지만 최근 '옥탑방'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재소환당한 것이다.
이는 데뷔 4년만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계속되는 경사다. 엔플라잉은 역대급 역주행으로 강제소환당한 만큼 이번 방송에서 완벽한 라이브 무대를 꾸며낼 전망이다.
‘옥탑방’은 지난 1월 2일 발표한 엔플라잉 연간 프로젝트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FLY HIGH PROJECT)’의 두 번째 싱글이다. 리더 이승협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옥탑방에서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던 연인들의 일상적인 순간을 담았다. 지난해 말 일본 공연에서 미공개 자작곡 ‘옥탑방’ 무대를 최초로 선보인 후 뜨거운 반응을 얻어 예정에 없던 국내 음악방송 활동을 결정했다.
그럼에도 '옥탑방'은 지난 1월 정식 발표 후 한 때 일간 순위 100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입소문의 힘은 무서웠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선 '옥탑방'이 명곡이라는 평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옥탑방이라는 소재로 풀어내면서, 엔플라잉의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였다는 반응이다.
그 결과 엔플라잉은 활동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옥탑방'으로 데뷔 첫 음원차트 1위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여기에 국내 이용자가 가장 많은 멜론에서도 1위를 유지하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같은 활약은 가요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서서히 차트 역주행을 하더니 비활동기에 1위 롱런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엔플라잉은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만큼 이번 역주행은 더욱 기쁠 수밖에 없다.
엔플라잉은 사실 데뷔 초기 당시 무기한 활동 중단 등 몇 차례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엔플라잉은 오히려 이 시기 동안 음악성을 갈고 닦으며 꾸준히 노력했다. 그러다 '옥탑방'이라는 좋은 곡이 나오면서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제대로 인정받게 됐다.
밴드명가 FNC엔터테인먼트의 어엿한 막내로 입지를 굳힌 엔플라잉. 음원차트 1위에 이어 음악방송까지 재소환당한 이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또 얼마나 좋은 곡을 들려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F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