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 여진구, 왕위 윤박에 물려줬다..♥이세영과 눈물 재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3.04 22: 54

'왕이 된 남자' 여진구와 이세영이 궁을 나와서 백성으로 돌아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4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마지막 회에서는 임금 하선(여진구 분)이 반란군들을 몰아내고 왕위를 지켰으나, 끝내 기성군(윤박 분)에게 선위하고, 중전 유소운(이세영 분)과 다시 백성의 삶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반정 세력인 신치수(권해효 분), 대비(장영남 분), 진평군(이무생 분)은 하선을 독 안에 든 쥐로 만들었고,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는 하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졌다. 이규는 눈 앞에 있는 진평군을 칼로 찔러 죽였고, 자신도 적들의 칼에 맞아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를 본 하선은 비명을 지르면서 달려가려고 했지만, 무관 장무영(윤종석 분)은 "전하를 보위하라"며 막아섰다. 이규가 죽는 것을 목격한 하선은 "학산"이라고 불렀고, 장무영은 "궁궐 문을 닫아라"고 외쳤다. 
하선은 피를 흘리는 이규를 품에 안았고, "학산, 어찌 이리 무모한 짓을 한게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규는 "소신 약조를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 전하의 곁을 지켜야하는데"라며 "전하께서 올바른 판단으로 죄인을 단죄하심을 보이시고, 백성의 마음을 달래십시오"라고 했다.
하선은 "아니되오. 그리할 수 없소. 학산을 내게 죄인이 아니라 충신인데 어찌"라며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규는 "그말을 들으니 좋습니다"라며 손을 내밀었다. 하선은 마지막으로 이규의 손을 잡았고, 이규는 그렇게 숨을 거뒀다.
주호걸(이규한 분)은 이규의 시신이 담긴 관을 붙잡고 "형님"을 외치며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 가는 길 형님을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관을 내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장무영은 그곳은 반란군이 있어서 안 된다고 했지만, 하선은 "학산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제대로 챙겨주고 싶다"며 대비에게 글을 적어 보냈다.
하선은 "도승지의 관을 내보내자, 상례(상중에 지키는 예정)를 지키고자 한다"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승지의 시신을 궐 문 밖에 내걸어 명분 없는 반란을 알릴 것이다. 그럼 신치수와 진평군을 죽인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비는 임금 하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기생 운심은 이규의 사망 소식에 "이제 온전히 나리와 함께 할 수 있을 줄...함께 하자 하셔놓고 어찌 이리 가신 겁니까"라며 역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진평군은 이규가 휘두른 칼에 맞아 생명이 위독했고, 대비는 진평군을 찾아가 "용상만 탐하지 않으면 천수를 누렸을 것을, 참으로 안 됐소. 내가 반정을 성공시키리라. 뒷일은 걱정하지 마시오"라며 차갑게 외면했다.
신치수는 "재물을 풀어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아놨다. 아직도 반정의 명분이 필요하다 생각하시느냐? 명분을 찾다 오늘밤을 넘기면 그 반정이 실패로 끝날 것이다. 아직은 주상보단 대비가 웃전이다"라고 했다. 대비는 "오늘 밤, 그 광대를 용상에서 끌어내리시오"라고 명했다.
그날 밤, 신치수는 반란군들을 이끌고 궁으로 쳐들어왔고, "폭군을 척살하라"고 외쳤다. 그러나 도움을 요청했던 황해도 병마사가 제 시간에 도착해 반란군들을 처단했다. 신치수는 홀로 남겨져 하선 앞에 섰고, 하선은 "너를 죽여 사리사욕으로 변방을 위태롭게 하고, 도성을 혼란에 빠뜨린 죄를 묻겠다"고 했다.
불리한 상황을 알아챈 신치수는 "나를 살려 보내준다면, 대비의 목을 가져오겠다"며 협상을 시도했다. 칼도 버린 신치수는 "대비의 목 뿐만 아니라, 반란에 가담한 자들을 모두 데려올테니, 소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했으나, 그 순간 하선은 신치수에게 칼을 휘둘렀다. 하선은 "용서는 없다. 학산을 죽인 죗값은 오직 죽음 뿐이다"며 신치수를 죽였다.
하선은 서두르지 않고 반란군을 인질로 붙잡아 대비에게 보냈다. 반란군은 "승전보를 가져왔습니다. 주상을 몰아냈다"며 거짓말했다. 하선은 "대비께서 내 사람들에게 죄를 묻지 않겠다하면 죄를 자복하고 옥새를 내어드리겠다. 진시(오전7~9시)까지 궐로 오십시오"라며 글을 적어 보냈다. 
대비는 궐로 왔으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고, "죄를 자복하겠다는 건 덫이었구나"라며 모든 것을 알았다. 하선은 "대비마마를 폐모하는 마지막 절차를 위해서 부른 것입니다"라고 했다.
하선은 "임금의 권한으로 다음과 같이 이르노라. 어머니인 대비 김씨에게 효를 다하고자 하였으나, 반란의 수괴가 되었으니, 이에 대비 김씨를 폐서인하고 사약을 내린다"고 명했다. 
대비는 "난 죽어도 죽는 게 아니고, 넌 살아도 사는 게 아닐 것"이라며 발악했다. 그러나 하선은 "내 죄는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대비마마의 죄는 대비마마가 지고 가십시오"라며 냉정하게 대했다. 대비는 사약을 마시고 피를 토하면서 생을 마감했다.
하선은 중전 유소운(이세영 분) 앞에서 "피를 탐하는 짐승이 되지 않을 것이고, 마땅히 해야될 일 앞에서 주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주호걸은 임금 하선에게 "대동법이 지방까지 확대됐다"며 기쁜 소식을 알렸고, 이후 하선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동의보감 언해본(한문을 한글로 펴낸 책)을 만들어 백성들에게도 읽히려 한다, 또 농사짓는 법도 만들어 배 굶는 백성이 없도록 만들겠다"며 계획을 공개했다. 이때마다 기성군(윤박 분)이 하선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답변을 내놨다.
도승지 이규가 떠난 하선의 곁에는 영특한 기성군이 있었다. 하선은 왕위를 물려 줄 생각을 했다.
하선 덕분에 나라는 평안해졌고, 신하들은 "태평성대"라고 했다. 그러나 한 가지 후사가 없는 것을 걱정했다. 중전은 "후궁을 들이라"고 했으나, 하선은 거부했다.
하선은 "대통을 정했다. 기성군에게 선위를 하려하오. 내 핏줄로 임금의 자리를 이을 생각이 없었다. 기성군이라면 이 나라를 잘 이끌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선은 "이제 다시 백성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왕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암시했다. 이에 중전은 "그럼 신첩을 먼저 폐서인 시켜주십시오, 그럼 먼저 나가 전하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내관(장광 분)은 "전하를 따라나가면 안되겠습니까?"라고 물었지만, 하선은 "아니되오. 조내관을 상선으로 추천했소"라며 다음 임금도 잘 모셔달라고 부탁했다.
궁 안의 모든 생활을 정리한 하선은 작은 짐을 챙겨 나왔고, 그의 뒤를 무관 장무영이 따라나섰다. 장무영은 "저를 정말 두고 가실 생각이냐?"고 물었고, 하선은 "자네 정말 나한테 반했구만"이라며 웃었다. 
이때 "대비마마의 원수를 갚으러 왔다"며 괴한들이 들이닥쳤고, 장무영은 최선을 다해 하선을 지키려고 애썼다. 그러나 장무영은 칼을 맞고 쓰러졌고, 하선은 화살을 맞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유소운은 하선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으나,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곤 슬픔에 빠졌다. 장무영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하선의 시신은 끝까지 찾지 못했다. 
2년 후, 대동법은 제주도까지 확대됐고, 갑수 아재(윤경호 분)와 달래(신수연 분)는 여전히 광대놀음을 하면서 지냈다.
유소운은 하선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하선은 평범한 백성의 모습으로 유소운 앞에 나타났다. 
유소운은 "이런 꿈을 수없이 꿨다. 지금도 꿈이라면 더는 다가서지 않을 것이니, 그저 거기 계시기만 하십시오"라며 눈물을 보였다. 하선은 "꿈이 아니오, 나 역시 그대에게 오기 위해 내내 꿈 속을 걸었소, 그대를 보기 위해 차리리 깨지 않길 바라는 꿈을 꾸었소"라며 같이 울었다.
"어찌 이제 오셨습니까?"라는 물음에 하선은 "미안하오. 깨어나보니 시간이 이리 지나있었다. 바람처럼 달려오고 싶었는데, 걸음이 너무 더디었다"고 말했다.
하선은 "이제 그 무엇도 우리를 갈아놓지 못할 것이니"라며 유소운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hsjssu@osen.co.kr
[사진] '왕이 된 남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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