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극 중 임금 하선이 반란군을 몰아냈고, 하선과 유소운은 궁 밖에서 사랑을 이루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4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마지막 회에서는 임금 하선(여진구 분)이 반란군들을 몰아내고 왕위를 지켰으나, 끝내 기성군(윤박 분)에게 선위하고, 중전 유소운(이세영 분)과 다시 백성의 삶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선은 반정 세력인 신치수(권해효 분)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였고, 대비(장영남 분)를 폐서인하고 사약을 내리는 등 도성을 혼란에 빠뜨린 반란군들을 모두 몰아냈다.
어진 임금 하선 덕분에 대동법이 빠르게 확대됐고, 태평성대가 찾아왔지만, 하선의 얼굴은 예전과 달랐다. 충신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를 잃어 큰 슬픔에 빠졌다. 그럼에도 하선은 중전 유소운 앞에서 "피를 탐하는 짐승이 되지 않을 것이고, 마땅히 해야될 일 앞에서 주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선은 나라가 안정을 되찾자, 더이상 임금의 자리에 욕심내지 않았다. 기성군(윤박 분)에게 선위를 명하고, "다시 백성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전은 "그럼 신첩을 먼저 폐서인 시켜주십시오, 궁을 나가서 전하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선과 유소운에게는 행복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대비의 세력들이 하선을 습격했고, 하선이 화살을 맞았다. 하선을 지키려고 따라나섰던 무관 장무영(윤종석 분)은 칼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새드엔딩이 예상됐지만, 2년 후 유소운 앞에 하선이 살아 돌아오면서 눈물의 재회를 했다. 유소운은 "이런 꿈을 수없이 꿨다. 지금도 꿈이라면 더는 다가서지 않을 것이니, 그저 거기 계시기만 하십시오"라고 했고, 백성의 모습을 한 하선은 "꿈이 아니오, 나 역시 그대에게 오기 위해 내내 꿈 속을 걸었소, 그대를 보기 위해 차리리 깨지 않길 바라는 꿈을 꾸었소"라며 눈물을 보였다. 두 사람은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면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드라마에서 광대 하선과 임금 이헌을 동시에 연기한 여진구는 1회부터 극과 극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하며 칭찬이 쏟아졌다. 특히 드라마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 한 탓에 대선배 이병헌과 자주 비교됐으나,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았다.
여진구는 1회를 시작으로 마지막회까지 흔들림없는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었고,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들었다.
여기에 이세영은 기품 넘치는 중전 유소운으로 분해 열연했다. 유소운은 다른 캐릭터와 비교해 감정을 많이 드러내는 인물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배우 입장에서는 섬세한 감정과 표정 연기가 필요했다. 이세영은 매회 절제된 연기로 유소운을 완성해나갔다.
무엇보다 이세영과 여진구는 서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최상의 케미와 시너지 효과로 드라마 팬들을 만족시켰다./hsjssu@osen.co.kr
[사진] '왕이 된 남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