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하는 형"..'안녕' 김태균 가정사 고백, '공감 사이다'인 이유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3.05 09: 50

밝은 웃음 뒤 몰랐던 아픔이다. 방송인 김태균이 56세 형을 여전히 건사하고 있는 사실을 털어놨다. '안녕하세요' 고민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고민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형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8년 동안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본 적 없는 28세 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이 고민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고민 주인공은 2년제 대학을 5년째 다니고 있는 형이 학비부터 용돈까지 경제적인 부분을 모두 어머니가 감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어머니가 쓰리잡까지 뛰며 그 돈을 대고 있었던 것. 더욱 문제점은 어머니가 장남이라는 점에서 형은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동생은 냉정했다는 것.

어머니는 "든든하다.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럽다"며 둘째를 칭찬하는 듯하면서도 "자랑스럽게도 노는 걸 싫어한다"고 말해 그를 섭섭하게 했다. 둘째는 "여행도 가고 싶고 놀고 싶고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라비는 제가 보기엔 아픈 손가락은 여기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이와 관련해 김태균은 "우리 형이랑 상황이 비슷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태균의 아버지는 그가 여섯 살이었을 때 돌아가셨고 그후로 어머니가 홀로 4남매를 키웠다고. 김태균은 "어머니는 형한테 욕을 하면서도 지원을 해주셨다. 5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지금까지도 형이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현재 형은 56세인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제가 형을 건사하고 있는데 절대 변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가 걱정하는 부분은 어머니가 없는 세상에서 형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결국 그건 동생의 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독립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면 형과 동생을 차별없이 냉정하게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제가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그런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는 어머니의 말에 이영자는 "그렇게 싫어했던 차별을 지금 어머니가 하고 계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지금까지 '안녕하세요'에서 소개된 고민 주인공들의 고민은 대부분 그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그 해답이 있었다. MC들의 역할은 고민 주인공이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들어주고, 또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감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때로는 고민 주인공의 입장을 대변해 차마 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속시원하게 전해 시청자들의 묵힌 속도 풀어주곤 한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주던 김태균도 밝은 목소리와 얼굴 뒤에 말못할 사연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 '안녕하세요'를 통해 드러났다. 그가 자신의 가정사까지 고백한 까닭은 그만큼 고민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이 빨리 깨닫고 변화하기를 누구보다도 바랐을 터. 김태균의 진심에 고민 주인공과 가족들도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며, 그 진심은 고스란히 안방에도 전달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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