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 떳떳하게 살아”..윤지오, 故장자연 사건 10년만 고백→응원(종합)[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03.05 14: 50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배우 출신 윤지오가 증언 후 지난 10년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의 고백 후 그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윤지오는 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이로써 10년 만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것. 윤지오는 10년 전 고 장자연 사건을 증언한 바 있다. 
고 장자연은 2009년 3월, 유력인사들의 술 접대와 성 접대를 강요받고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와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기고 29세의 나이에 목숨을 끊었다.

당시 피해자이자 고인이 남긴 리스트를 두고 40여 명의 경찰 수사팀이 4개월간 수사를 진행했다.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도 전담 수사팀을 꾸려 보완수사를 했지만 술 접대 강요와 유력인사에 대한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선 모두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혐의 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단순히 소속사 대표의 폭행·협박 부분, 매니저 명예훼손 부분만 기소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지오는 장자연 문건을 소각되기 전 봤다면서 고 장자연 성추행 사건 조사를 받을 당시 이상한 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윤지오는 성추행 관련 혐의자들이 무혐의로 풀려나는 과정이 이해 되지 않았다면서 “증언을 하는 목격자 입장인데, 진술을 할 때 가해자가 있고, 제가 진술을 할 때 비웃고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었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증언을 이어갔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지오는 당시 최면 수사도 했다고. 하지만 최면 수사 때 얘기했던 부분과 최면에서 깬 후 했던 얘기가 왜 다른지 물어봤다고 하기도. 
윤지오는 10년 전 사건 증언 후 일상생활을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증언 이후에 일상생활 불가능했다”며 “기자들이 일하는 곳이랑 대학원까지 오셔서 생활하는 게 어려웠다. 어린 나이여서 캐스팅에서 제외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시간이 지나서 직접 저에게 사건 증언을 해서 캐스팅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국내에 거주했다면 증언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캐나다에서 피해자가 존중 받는 것을 보면서 한국도 그래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가해자들이 너무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10년 만에 이 사건을 언급한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윤지오는 국민청원을 언급하며 “국민청원이 없었으면 재수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청원 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방송 후 누리꾼들은 “정말 큰 용기 냈다. 용기에 감사하다”, “윤지오를 응원한다”, “충격이다. 꼭 다시 정확하게 조사했으면” 등 윤지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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