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을 받으며 죽음을 선택했던 故 장자연의 동료배우 윤지오가 사망한지 10년 만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윤지오는 5일 오전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시 문건을 공개한 장자연 소속사 대표님이 ‘(장)자연이가 네게 남긴 글이 있다’고 해서 유가족들이 문건을 보기 전에 제가 보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문건이 네 쪽 분량”이었다면서 “딱 한 차례 봤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이 나는 이름도 물론 있고 아닌 이름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언론사의 동일한 성을 가진 세 명이 거론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그는 윤지오는 조씨가 술자리에서 고인이 된 장자연을 성추행한 것을 직접 봤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지오는 이날 “문건을 공개한 (장자연의)소속사 대표가 문건을 감당하기 버거워 ‘네가 이걸 갖고 있다가 공개했다고 이야기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증언을 경찰 앞에서도 수십여 차례 증언했었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당시 21살이었던 제가 느끼기에도 수사가 굉장히 부실하게 이루어졌다”며 “조사도 늦은 시간에 이뤄졌고 수사관들은 다 남자였다. 그들은 제가 진술할 때 비웃기까지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윤지오는 “국민청원이 없었더라면 ‘이게 재수사에 착수하는 게 과연 가능했을까?’ 싶다”라며 “당시 수사를 받을 때는 언론사들이 미행처럼 따라 붙기도 했고 (제가 작품에)캐스팅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가 책임감과 죄의식을 가지고 사는 현실이 한탄스러워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게 됐다”며 “장자연 문건이 왜 작성됐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은 지난 2009년 경찰 수사가 진행했지만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져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현재 재조사 중이다. 과거사위는 이달 말까지로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진상 조사와 결과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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