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간도, 성향도 모두 다르다. 배우 김민과 남편 이지호, 배우 양미라와 남편 정신욱 등 '아내의 맛' 출연진이 각양각색 일상을 보여줬다.
5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는 이만기 한숙희 부부, 홍현희 제이쓴 부부, 양미라 정신욱 부부, 김민 이지호 부부가 출연했다.
먼저 이만기 한숙희 부부는 가전 제품 쇼핑에 나섰다. 한숙희는 남편에게 직접 봄나물들로 진수성찬을 차려줬고, 건조기 쇼핑을 제안했다.
건조기 시세를 모르던 이만기는 "한도는 15만 원"이라며 호기롭게 쇼핑에 나섰다. 그러나 200만 원을 호가하는 건조기들에 경악했다. 한숙희는 "꼭 필요하다"며 "월 15만 원, 월 20만 원"을 외치며 건조기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이만기는 12만 원 상당의 선풍기만 사서 가전제품 매장을 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장영란은 "저건 사치를 떠나서 가족을 위해 필요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홍현희 제이쓴 부부는 양가 부모의 생일을 맞아 파티를 기획했다. 두 사람은 직접 풍선에 돈을 넣고 현금 케이크를 만드는 등 파티 소품을 만들었고, 수산시장에서 장까지 보며 음식을 준비했다.
특히 홍현희는 앞서 굴밥을 실패했던 것을 만회하고자 소고기 미역국을 직접 만들었다. 요리 초반 제이쓴으로부터 "미역과 고기를 담갔다가 뺀 물 맛"이라는 혹평까지 들었으나 그는 끝내 먹을만 한 미역국을 완성해 양가 부모에게 칭찬을 들었다.
더욱이 홍현희는 양가 부모를 위해 코미디언의 흥과 끼를 분출해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다. 저희 집은 고시원이었다. 침대도 각자 있고, 식탁도, 텔레비전도 각자 있었다. 거실에서 드라마 보면서 대화하는 게 이해가 안 갔다"며 "그런 걸 꿈꿨고 화목한 가정과 결혼하고 싶었다"고 했다.
제이쓴의 엄마는 "명절 때 우리 집이 싸늘했는데 현희가 오고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즐거움을 가져다 준 며느리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양미라와 정신욱 부부는 이날 '아내의 맛'에 처음 출연했다. 두 사람은 결혼 5개월 차 신혼 부부였지만 패널들이 기대하는 신혼과 영 딴판이었다. 달콤하고 다정하기 보다는 서로에게 솔직하고 티격태격하며 가감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
정신욱은 만둣국을 만들어 칭찬을 바라는 양미라에게 "네가 만두를 너무 일찍 넣었다. 만두가 다 불었다. 탱탱해야 하는데 다 터졌다"며 타박했다. 또한 "너 너무 안 움직인다"며 춤 추는 게임기를 틀어 양미라를 움직이게 했다.
막춤에 가까운 몸짓으로 폭소를 자아내던 양미라는 자신에게 춤을 시켜놓고 딴청 부리는 정신욱에게 애정을 갈구하기도 했다. 정신욱에게 반려견을 가리키며 "내가 좋아 솜이(반려견)가 더 좋아"라고 물어본 것. 정신욱은 곧바로 "너지"라고 대답했고, 양미라는 막춤을 이어가 웃음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결혼 14년 차 김민과 이지호는 딸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우수한 딸의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골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되자 두 부부의 추천 학교가 달랐던 것. 이지호는 딸과의 건설적인 토론을 통해서 아이가 우선적으로 바라는 고등학교로 지망할 것을 결정했다.
또한 그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한국식 바비큐 파티 외식에서 김민과의 부부 상담 내용을 고백했다. 이지호는 "여기까지 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려 했다. 우리 모두 성공했지만 결혼만큼 힘든 건 없었을 거다. 이런 얘기를 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김민이 딸 출산 당시 생명까지 위험했던 일을 털어놨다. 천양지차인 각 부부들의 이야기가 '아내의 맛'에 울림을 남겼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