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된남자' 여진구 "1인 2역, 작품 2개 끝낸 기분..'믿보 사극배우' 감사한 일" [Oh!커피 한 잔③]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3.06 11: 10

배우 여진구가 '왕이 된 남자'를 마무리 지으며, 이번 작품이 그에게 남긴 의미에 대해 털어놨다.
여진구는 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관련 인터뷰에서 결말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여진구는 “두 작품을 끝난 느낌이다. 두 작품 넘게 배운 것 같고 이번에 촬영하면서 감독님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 스태프들 한분한분 큰 열정을 가지고 사랑을 가지고 촬영해주시고 현장 분위기도 이렇게 좋았던 적이 처음이었다. 호흡도 잘 맞았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나이에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났다. 이 작품을 통해서 열심히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뜻깊은 작품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왕이 된 남자’는 천만 영화 ‘광해’에서 모티브를 얻은 리메이크 드라마.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 ‘이헌’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4일 마지막 회는 10.851%로 최고 시청률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진구는 극중 광대 ‘하선’ 역과 조선의 임금 ‘이헌’ 역을 맡아 1인 2역을 선보였다. 1인 2역을 연기한 소감으로는 “신경 쓸 건 되게 많더라.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떻게 그림이 완성이 될지 상상이 안 되게 힘들었다. 어떠한 실체와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제 모습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다 보니까 쉽지 않더라. 근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이헌과 하선이 붙을 때 신들을 연습하고 구상하면서 확실히 신의 흐름이나 계획이라거나 많이 생각하게 됐고, 보통 한 신에서 액션을 하든 리액션을 하든 둘 중 하나를 하면 되는데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야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래서 배움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놓은 바. 이헌과 하선 두 캐릭터 중에서는 오히려 하선이 더 어려웠다고. 후반부에 갈수록 하선이 변해가는 미묘한 변화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여진구는 마지막 회에서 하선의 2년 공백 동안을 상상하며 “치료를 하지 않았을까. 자기가 확실히 자기 정체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숨어지냈다고 본다. 소운이 안전해질 때까지 기다렸을 것 같다. 살아났다고 해서 소운에게 달려갈 수는 없었을 거다. 최대한 자신의 몸도 추스르고 자신의 주변 환경이 안정되길 기다리고 참아오다가 조선의 일이 잘 풀릴 때쯤에 소운을 평화로운 마음으로 찾아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낮은 ‘동굴 목소리’와 또렷한 발성 그리고 진중한 눈빛까지 여진구는 어느덧 믿고 보는 ‘사극 배우’로 등극했다. 여진구는 이러한 평가에 대해 “감사한 일이다. 그런 틀에 갇히지 않는 점도 중요하지만 스물 셋이라는 젊은 배우에게 사극이라는 장르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오히려 다음 사극할 때 어떡하지? 생각이 든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배우로서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을 당연히 있다고 덧붙였다. 여진구는 “다른 장르에 대한 욕심이 안 들진 않는다. 제가 잘하는 연기만 선택하고 싶지 않고 여러 장르도 아직은 도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건강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여진구는 “조금 가벼운 역할들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김상경 선배님과 장광 선배님과 따뜻한 신을 촬영할 때 너무 행복한 거다. 코미디를 찍을 때도 그렇고 따뜻한 장면을 찍을 때도 그렇고 즐겁고 행복함을 느껴서 라이트한 장르도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겁고 진중한 작품도 좋지만 긍정적으로 웃으며 살 수 있는 작품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로맨틱코미디와 같은 밝은 여진구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JANUS E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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