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전도연 "시나리오 보고 눈물, 슬픔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3.06 11: 30

전도연이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6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생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설경구, 전도연과 연출을 담당한 이종언 감독이 참석했다.
설경구는 극 중 아들이 세상을 떠나던 날,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로 분했다. 섬세한 감정 연기를 비롯해 대사 이상의 감정을 전하는 표정 등 눈빛으로 관객들을 극에 몰입하게 할 예정이다.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슬픔을 묵묵히 견뎌내는 엄마 순남을 연기했다. 풍부한 감정 연기와 폭발적인 열연을 펼쳤고, 캐릭터의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 '생일하다'의 느낌이 어떻게 와닿았느냐?"라는 질문에 설경구는 "사실 생일 모임이 있는지 몰랐다. 시나리오를 읽고 이런 모임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감독님이 경험을 얘기해주셨다. 인터넷에 올라온 생일 관련 동영상이 있었고 그것을 참고했다. 떠나보낸 아이를 둔 아버지를 연기하면서, 느끼려고 노력했던, 공감하려고 노력했던 감정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영화 속 생일 모임도 감독님이 실제 그 모임에 참석해서 느낌을 잘 전달해주셨다. 먼저 하늘로 간 아들 수호에 대해서 흉도 보고, 추억도 하면서, 작은 위안을 받았다. 그런 감정이 관객들의 가슴에도 와닿길 바란다"고 답했다.
전도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많이 울었다. 내가 이런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받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 순남을 통해서 느낀 건,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눈다는 게, 그 시간 자체가 얼마나 위안이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촬영할 땐 그런 부분들이 보여서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생일'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 수호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작품 안에 녹여냈다. 전체 관람가 작품으로, 오는 4월 3일 개봉./hsjssu@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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