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향한 인간의 희로애락 담았다..류준열X유지태 불꽃 케미(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06 17: 43

 누구나 많은 돈을 갖기를 원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없다는 게 세상의 진리다. 박누리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돈’은 부자가 되고 싶어서 큰 돈이 움직이는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주식 브로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돈을 향한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렸다. 
6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돈'(감독 박누리,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브로커 조일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많은 돈만 있다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이 세상에서 못 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도 들곤 하지만, 우리가 그 돈을 차지하게 됐을 때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치러야할 대가도 분명 존재한다.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뒤로, 거액의 돈이 요구하는 엄청난 대가까지. 영화 '돈'은 주인공 조일현의 변화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돈이 우선시 되는 지금의 한국에서 돈이란 무엇인지, 나라면 일현과 다른 선택을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이날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는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등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박누리 감독이 참석했다.
박누리 감독은 연출을 맡은 계기에 대해 “원작을 보고 느낀 부분은 주인공이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는 거였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거리감을 가졌을 텐데 저랑 비슷한 인물이 돈을 벌고, 점점 변하는 과정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래서 영화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돈’을 이끄는 핵심인물은 류준열이 연기한 조일현. 류준열은 이 영화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맡았다. 평범한 신입사원에서 돈을 차지한 후 기세등등해지기까지, 일현을 표현한 류준열의 얼굴이 다양하다.
일현은 보통 대학 출신에 집안도 변변치 않지만, 자신의 노력 하나로 '증권가의 심장부'로 불리는 여의도에 입성한다. 동기 및 선배들에 비해 뛰어날 것이 없던 일현은 한 번의 실수로 직장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하는데, ‘번호표’라고 불리는 의문의 남성을 만나면서 각성하기 시작한다. 일현이 중간중간 변화하는 모습이 영화 ‘돈’이 말하는 핵심 메시지이자, 주제이다.
류준열은 캐릭터 일현에 자신의 성향을 담았다고 했다. 시나리오에 입각해 연기하긴 했지만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평소 생각이나 말투, 표정 등을 담았다고.
그는 이날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했느냐’는 물음에 “일현이라는 인물을 만든 과정은 저로부터 출발을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 계속 고민을 하다가 현찰을 이용했다”라며 “개인적으로 평상시에 현금을 쓰는 편은 아닌데 책상에 놓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계속 들여다 봤다”고 덧붙였다. '류준열의 영화'라고 평가할 정도로 그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한층 더 진지하고 치밀해졌다. 
돈에 대해 류준열은 “저도 (경험상)돈이 많았거나 부족했거나, 돈으로 인해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며 “(촬영 전부터 촬영 내내)일현이 어떤 생각을 할지 그와 대화를 나눴다. 결국 돈이라고 하는 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부분이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돈'을 촬영하면서 한층 성숙해졌다고 말한다. "어떤 면에서는 이 영화가 제 인생에 있어서 돈이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준 시간이었다. 돈에 휘둘리기 보다 제가 돈을 들고 휘둘렀으면 좋겠다.(웃음) '인간 류준열'로서 돈을 콘트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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