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냉탕↔︎온탕 오가는 솔루션 ..거제도 지세포항 살린다[Oh!쎈 레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3.07 09: 37

 ‘골목식당’의 백종원이 셰프가 아닌 장사의 신인 이유는 요리와 맛에 대한 감각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는 그 누구도 따라 잡을 수 없다. 전혀 스타일이 다른 충무김밥집 사장님과 코다리찜집 사장님을 대하는 상반된 모습은 백종원의 깊은 내공을 느끼게 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거제도 지세포항을 살리기 위해서 나선 백종원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도시락집과 충무김밥 그리고 코다리찜집 사장님은 각기 스타일이 달랐다. 도시락집 사장님은 차분하지만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었고, 충무김밥집 사장님은 부끄럼을 많이 타는 모범생이었다. 마지막으로 코다리찜집 사장님은 화끈하고 뒷끝도 없는 성격이었다. 

백종원은 세 사람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했다. 백종원은 도시락집 사장님에게 변화해야한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 김성주가 직접 배를 타고 도시락을 먹어보고 평가하게 했다. 직접 배를 탄 사람의 평가를 통해서 도시락집 사장님 역시 변화해야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부끄러움이 많은 충무김밥집 사장님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섰다. 일상적인 대화나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친해진 다음에 지적보다는 칭찬을 반복했다. 백종원은 여러 가지 숙제를 통해서 충무김밥집 사장님과 소통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코다리찜집 사장님과는 치열한 기싸움을 했다. 백종원은 먼저 상황실에서 자신을 욕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고, 이후에도 타당한 이유를 들어 잘못을 계속해서 지적했다. 하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25년 동안 거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식을 통해서 코다리찜집 사장의 고집을 꺾게 만들었다. 
백종원이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장님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했다. 그가 직접 식당 경영을 통해서 17억원의 빚을 갚고,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면서 쌓아온 경험에서 나온 방식들이다. 
‘골목식당’의 재미 역시 요리와 맛 뿐만 아니라 백종원과 사장님들의 밀당에서 나온다. 백종원은 이미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홍탁집 아들이 변화해서 훌륭한 식당의 주인으로 바꿔놓았다. 그가 '골목식당'에서 보여준 가장 놀라운 능력은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들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고 행동하게 만드는 데 있다. /pps2014@osen.co.kr
[시작]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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