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가 LA 다저스로 왔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했을까.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하퍼를 필라델피아에 빼앗긴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휴스턴 미첼 기자는 ‘일부 팬들은 다저스가 하퍼와 계약하기 위해 진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났다. 하지만 그 팬들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FA 최대어였던 하퍼는 지난 2일 필라델피아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로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도 하퍼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장기계약을 보장한 필라델피아를 이기지 못했다. 다저스는 최대 4~5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장기계약은 별로 좋지 않다. 좀처럼 성공하지 않는다. 하퍼와 같은 장기계약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지만 2년 뒤 이야기’라며 ‘다저스는 4년 1억8000만 달러, 5년 2억 달러를 제시했다. 연평균 최고액 계약으로 공정한 제안을 했다’며 ‘다만 하퍼는 남은 선수생활을 보낼 팀을 원했고,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한 명의 선수가 모든 것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퍼 영입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다저스는 지난해 매니 마차도를 갖고도 우승하지 못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전성기를 보낼 때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을 떠올려야 한다’며 ‘다저스는 2년 전 다르빗슈 유, 지난해 마차도처럼 트레이드 마감일에 거래를 시도할 것이다’고 시즌 중 전력 보강 가능성을 바라봤다.
하퍼 영입 실패보다 걱정인 것은 커쇼의 건강이다. LA타임스는 ‘올해 팀에 집중하면 몇 가지 질문이 있다. 어깨 염증이 있는 커쇼는 개막전 준비가 되지 않았다. 다저스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지난 시즌 커쇼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걱정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몇 년간 허리, 어깨, 이두근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커쇼는 올해도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어깨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당초 9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지만, 준비 과정이 늦어지면서 불발 가능성이 높다.
LA타임스는 ‘커쇼가 100% 상태라는 증거는 직접 봐야 믿을 수 있다. 그가 100% 상태라는 증거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아마 우린 지금부터 커쇼가 한 해 20번 선발등판하는 시대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며 풀타임 선발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waw@osen.co.kr
[사진] 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