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류준열이 “돈보다 연기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류준열은 7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요즘엔 돈이 사람 위에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그런 사건이나 뉴스가 많이 들리지 않나. 저는 (사람 위에 돈이 있다는)그런 부분을 경계해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돈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아서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저희 영화가 오락 영화이기 때문에 무겁지 않게, 머리 아프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아왔는지 고민을 하면서 영화를 촬영했던 거 같다.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살고 있나?’라기 보다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더 했던 거 같다. 돈에 좌지우지되기 보다 내가 돈을 컨트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달 20일 개봉하는 영화 ‘돈’(감독 박누리,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브로커 조일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를 만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여러 개의 작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감독의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다.
류준열은 “돈이 목표가 되는 건 데뷔 전부터 경계를 했다. 식당이나 주변에서 만나는 분들이 사인 요청을 해주시면, 써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성공하세요’ ‘대박나세요’라는 등 돈에 관련된 멘트는 안 썼다. 그런 부분을 경계했던 거 같다. 주로 ‘행복하세요’를 쓴 거 같다. 저도 (학창시절)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는 주입식 멘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저 말고도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기 때문에 저까지 나서서 공부하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는 삶에 있어서 돈이나 명예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이 영화에서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평범한 신입사원에서 돈을 차지한 후 기세등등해지기까지 일현을 표현한 류준열의 얼굴이 다양하다.
일현은 보통 대학 출신에 집안도 변변치 않지만, 자신의 노력 하나로 '증권가의 심장부'로 불리는 여의도에 입성한다. 동기 및 선배들에 비해 뛰어날 것이 없던 일현은 한 번의 실수로 직장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하는데, ‘번호표’라고 불리는 의문의 남성을 만나면서 각성하기 시작한다. 일현이 중간중간 변화하는 모습이 영화 ‘돈’이 말하는 핵심 메시지이자 주제다.
이어 류준열은 “완전 나이가 어릴 때는 (돈이 덜 중요하다는 등)그런 생각은 못했지만, 점점 더 돈보다 중요한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통해서 돈에 대해 라이트하게, 어떤 부분은 노골적으로 다룬 거 같지만 저는 돈보다 연기에 집중하고, 쉽게 버는 돈은 경계한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다 보면 (돈은)자연스럽게 오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