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마블 스튜디오 작품인 '캡틴 마블'이 개봉 첫날 46만 명을 불러모아 2019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캡틴 마블'은 지난 6일 하루 2,016개 스크린에서 46만 85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경쟁자 없는 압도적인 관객수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최근 국내 박스오피스는 1위부터 5위까지 '항거:유관순 이야기', '사바하', '증인' 등 한국 영화들의 선전이 이어졌지만, '캡틴 마블'이 개봉하자마자 엄청난 기세에 눌려 순위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렇듯 '캡틴 마블'의 흥행은 개봉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마블민국(마블+대한민국)'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마블 스튜디오 영화를 사랑하는 국내 관객들에게 '어벤져스' 시리즈의 떡밥이 가득한 '캡틴 마블'은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또, '캡틴 마블'은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마지막 장면에서 예고돼 기대감을 한껏 높였고, 마지막 시리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가는 라스트 스텝이기 때문에 개봉 당일 실시간 예매율은 91%, 예매 관객수는 47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캡틴 마블'은 영화가 공개되기 전, 주연 배우 브리 라슨의 '페미니스트 발언' 논란과 평점 1점 테러로 문제가 됐다.
브리 라슨은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의 한 인터뷰에서 "'캡틴 마블'은 위대한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말했다. 마블의 첫 여성 히어로 작품에다가, 연출을 맡은 애너 보든도 여성 감독이었기에 '여성 영화'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브리 라슨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해당 발언이 꽤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캡틴 마블' 관계자는 OSEN에 "실제로 브리 라슨이 '페미니스트 영화' 발언을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앞, 뒤로 했던 다른 멘트는 다 빼고 그것만 부각된 것 같다. 전체적인 의미는 '영화 속 히어로를 통해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주고,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점이었다"며 특정 집단을 위한 영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후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는 '캡틴 마블'을 향한 평점 테러가 심해졌고, 영화 관계자들도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작품 선택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영화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평점과 실관람객 평점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실제 관람객들한테는 큰 호평을 받고 있고, 국내 언론과 해외에서도 호평이 많은 편"이라며 "아직 개봉 초반이지만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반응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캡틴 마블'은 이런저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에만 네 가지 기록을 새로 썼다.
'극한직업'(첫날 36만 8,582명)을 꺾고 2019년 최고 오프닝을 경신했으며, 역대 3월 흥행 1위인 '미녀와 야수'(2017) 개봉일 관객수 16만 6,930명과 비교해 약 30만 명 차이로 앞섰다. 이어 역대 3월 오프닝 관객수 1위인 '해빙'(첫날 38만 6,128명)을 제치고, '3월 개봉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만들었다.
여기에 '캡틴 마블'은 마블 솔로무비 흥행 1위 '아이언맨3'(최종 관객수 900만 1,679명)의 오프닝 기록 42만 2,504명을 넘어서며 마블 솔로무비 최고 예매율을 비롯해 박스오피스까지 새 역사를 쓴 셈이다.
한편, '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