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가 유준상을 살리기 위해 흘러가고 있다. 이번엔 신동미가 간 이식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7일 밤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35, 36회에서는 이풍상(유준상)을 살리기 위해 온 가족이 골몰했다.
이정상(전혜빈)은 이풍상에게 간을 기증하겠다고 했다가 도망친 엄마 노양심(이보희)을 찾았다. 노양심은 "막상 수술대에 누우니까 겁이 났다"며 비굴하게 굴었고, 이정상은 치를 떨며 마지막 남은 정을 털어냈다. 그는 자신을 피해 쓰레기 더미에 숨은 노양심을 바라본 뒤 "이게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당신 모습"이라며 결국 자리를 떠났다.
마지막 기증자였던 노양심도 사라지자 온 가족이 이풍상에게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이진상(오지호)은 지방간을 줄이기 위해 고강도 운동은 물론 단식원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끝내 식욕을 참지 못하고 단식원을 뛰쳐나왔다.
뒤늦게 아빠의 암 투병을 알게 된 딸 이중이(김지영)가 "내 간 줄게"라며 나섰지만 소용 없었다. 너무 어린 나이로 인해 간 기증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
이정상은 간분실(신동미)에게 사실을 밝혔다. 이정상은 "제 성격 대로 팩트만 말하겠다. 언니 간 검사한 거 합격이다. 크기도 적당하다"며 간분실이 남편인 이풍상에게 간을 이식할 수 있는 상태임을 설명했다.
이풍상을 살리기 위해 애쓰던 간분실은 반색하며 곧바로 간을 이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정상은 "오빠가 검사 결과와 상관 없이 무조건 안 맞다고 하라고 했다. 중이도 있는데 부부가 나란히 수술실 들어가는 일 없게 해달라고"라며 알고도 막았던 이풍상의 진심을 알려줬다.
간분실은 뒤늦게 안 남편의 진심에 감동했고 결심을 굳혔다. 그는 "왜 멋대로, 뭐든지 지 멋대로 판단하냐"며 눈물을 보인 뒤 "오빠한테 말하지 마라. 뇌사자가 하는 거로 해달라"며 이풍상에게 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장기 기증은 내 목숨 같은 사람한테 하는 거라. 그 사람 죽으면 내가 살 수 없으니 내 목숨 나눠주는 거고 죽음 각오하고 하는 거다. 우린 평생 함께 하기로 한 부부고 아프면 아픈 대로 있는 거 나눠 쓰고 가면 된다. 최대한 빨리 하게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정상은 간분실의 뜻대로 교통사고 환자가 뇌사 상태이며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는 거짓말로 이풍상의 간 이식 수술 동의를 받았다. 그는 "언니한테 고마워 해라"라며 속내를 드러낼 듯 하면서도 끝내 "언니 정성이 하늘에 통한 것 같다"고 둘러대며 간분실의 비밀을 지켜줬다.
이풍상은 아무것도 모른 채 "여보 나 살려나 보다. 당신하고 중이 봐서라도 꼭 살겠다"며 웃었다. 이에 간분실 또한 앞서 물에 빠져 죽겠다고 나설 정도로 절망했던 이풍상이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은 것부터 만족했다.
결국 간분실이 이름처럼 '간 분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문영남 작가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결말과 특징을 담아왔다. '왜그래 풍상씨'에 등장하는 사고뭉치 이풍상의 동생들 역시 이진상을 비롯해 이화상(이시영 분) 등의 이름을 지녔던 터. 간분실이 이름처럼 이풍상에게 간을 주고 남편을 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