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하시 쥬리→타케우치 미유, 日 AKB48의 이유있는 韓 재데뷔 [Oh!쎈 초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9.03.08 13: 45

'프로듀스48'에 출연한 AKB48 타카하시 쥬리, 타케우치 미유가 연이어 한국행을 선택했다. 
'프로듀스48'에 출연했던 AKB48 타카하시 쥬리가 울림엔터테인먼트(이하 울림)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데뷔를 깜짝 발표한 가운데, 최근 AKB48을 졸업한 타케우치 미유 역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과 계약하고 한국 활동을 예고했다. 
타카하시 쥬리와 타케우치 미유는 모두 '일본 국민 걸그룹'으로 불린 AKB48. '프로듀스48'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시청자들과 만난 두 사람은 차례로 AKB48을 졸업하고 한국에서의 재데뷔를 선택했다. 타카하시 쥬리는 러블리즈의 뒤를 잇는 '울림 걸그룹'으로 데뷔를 확정했고, 타케우치 미유는 AKB48과 전혀 다른 색깔을 내기 위해 트레이닝부터 다시 시작한다. 

타카하시 쥬리는 오랜 논의 끝에 인피니트, 러블리즈, 골든차일드의 소속사 울림과 최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울림에 대한 믿음으로 선택한 어려운 한국행이었다. 특히 타카하시 쥬리는 팀B의 캡틴을 맡고 있고, 차기 총감독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해 한국 재데뷔 소식은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타카하시 쥬리는 지난 4일 일본에서 진행한 생일 기념 팬이벤트(생탄제)에서 AKB48 졸업을 발표했다. 타카하시 쥬리는 "지금 제 자신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에는 더 빛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AKB48 졸업과 울림과의 전속 계약을 결정했다"며 "한국, 일본의 동시 활동이 불가능 한 걸까 고민하기도 했다. 고민 끝에 어중간하게 하느니 한국 활동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국에서의 재데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제가 지금까지 응원해 주셨던 여러분들께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한국 활동도 기대해달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로듀스48'에서 타카하시 쥬리는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아쉽게 아이즈원 최종 데뷔는 불발됐지만, 최종 순위 16위에 오르며 실력과 매력을 입증했다. 타카하시 쥬리는 조만간 AKB48 활동을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건너온다. 이후 본격적인 데뷔 트레이닝에 돌입할 예정이다. 
타케우치 미유 역시 미스틱과의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타케우치 미유는 '프로듀스48'에서 최종 순위 17위를 기록한 AKB48 멤버로, 지난해 AKB48을 졸업했다.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졸업을 발표한 타케우치 미유는 "한국이라는 실력 사회에서 새로운 시작에 도전해 본 것은 지금까지의 활동 속에서 정말 두근거리는 기회였다. 모든 것이 감사한 지금, AKB48을 졸업해 새로운 길을 혼자 걸어가고 싶다"며 "14년 간의 활동 가운데 후회는 전혀 없다. 예전부터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졸업 이후에는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싶다'던 타케우치 미유의 선택은 바로 한국이었다. 타케우치 미유는 '한국이 자랑하는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의 품에 안겼다. 미스틱은 윤종신을 필두로 하림, 조정치, 정인, 롤러코스터 조원선, 작사가 김이나, 2AM 정진운, 에디킴, 박재정 등 실력파 가수들이 포진해 있는 소속사. '프로듀스48'을 통해 반전 가창력과 자작곡 실력을 인정받은 타케우치 미유는 미스틱에서 가수로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타케우치 미유가 어떻게 활동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스틱 측은 "타케우치 미유가 미스틱의 음악적 색깔과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트레이닝부터 시작해 서포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AKB48 멤버로 이름을 알린 타카하시 쥬리와 타케우치 미유의 한국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사람 모두 '프로듀스48'을 통해 한국 가요계의 시스템을 경험했고, K팝 걸그룹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길을 택했다. 두 사람의 한국행은 모두 개인적인 고민과 AKB48이 처한 위기에 맞닿아있다. 타카하시 쥬리와 타케우치 미유는 AKB48 멤버로 각각 7년, 14년 동안 활동해 왔다. 새로운 얼굴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두 사람 모두 한계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AKB48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가운데 참여한 '프로듀스48'. 이들이 맞이한 K팝의 세계는 이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줄 전환점이 됐다. 
AKB48의 위기도 문제다. 한 때 흔들림 없는 J팝의 정상을 지켰던 AKB48은 노기자카46의 등장으로 흔들리고 있다. 여전히 정상의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쇠락 분위기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AKB48 뿐만 아니라 J팝 전체의 위기라는 말이 있다. K팝 가수들이 뛰어난 비주얼과 실력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는 가운데, J팝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라는 이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 세계 활동', '빛나는 성장'이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가진 두 사람이 한국행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이어 한국행을 선택한 일본의 AKB48의 두 멤버. 지금까지 K팝 시장에서 없었던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이 AKB48을 뛰어넘고 어떤 꿈을 이룰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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