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사랑' 안재모, 생활고→父 '빚투' 해명...눈물 젖은 성장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08 20: 37

"차마 찾아갈 수 없었어요". 배우 안재모가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어린 시절 부친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과거를 고백했다.
8일 저녁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TV사랑')에서는 안재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안재모는 이날 'TV사랑'에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도망치듯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에 올라와 생활고로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

안재모는 "제 고향이 부산이다. 아버지가 고향에서 사업도 크게 하셨는데 갑자기 부도가 나서 서울로 상경했다. 부모님 먼저 올라오시고 제가 4형제 중 막내인데 저만 열차 타고 서울에 왔다. 다른 형들은 안 올라왔다. 서울에서 지낼 공간이 워낙 협소하기도 했고 큰 형이 저랑 띠동갑이라 대학생이어서 저만 데려 오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 회사가 쫄딱 망해서 서울에 아버지 후배가 '형님 올라오시라.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해주셨다. 그런데 막상 왔더니 그 분도 사업이 실패했다. 그래서 어디 한 군데 발 디딜 데가 없었다. 그래서 아버님이 기도하러 교회에 가셨다. 그런데 교회 집사님 중에 그린 벨트 땅에 비닐하우스를 가진 분이 계셨다. 그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은 거기서 지냈다"고 말했다. 
그랬던 안재모에게 위로가 돼준 사람들은 비닐하우스 집까지 왕래하며 의남매처럼 지낸 친구들이 있던 것. 안재모는 "그때 그 친구들하고는 집안 형편과 관계 없이 친하게 지냈다. 거의 붙어 지냈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안재모는 의남매 친구들은 물론 힘든 시절 자신을 부모 대신 보살펴준 교회 사람들에 대해서도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떡볶이 한 접시에 100원이던 시절이었다"며 "학교가 끝나면 집보다 교회로 갔다. 교회에 가면 먹을 게 있었다. 저만 보면 집사님들이 항상 '밥 먹었냐'고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그는 "IMF 때 아버지가 또 사업을 실패했다. 그때 줄줄이 부도가 나는 상황이라 아버지도 받을 돈을 못 받으시곤 했다. 채권자들이 집에 찾아와서 압류 딱지를 부였다. 그때 교회 분들은 아마 저희가 엄청 궁금하셨을 거다. 그때 정말 갑자기 사라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로 5~6년 동안 아버지,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교회 분들이 저희 가족한테 피해 입은 분들이 있지 않을까 너무 무서웠다. 그런 것 때문에 교회를 못 들어갔다"며 울먹였다.
안재모는 "아버지가 5~6년 만에 연락 온 게 의정부 구치소에 있다고 했다. 어머니는 연락이 안 됐다. 부도 어음들을 회수해야 아버지가 나오실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형들한테 연락했다. 그런데 형들은 여유가 없었다. 큰형은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 할 때라 월급이 크지도 않았다. 다행히 제가 어릴 때부터 어려웠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고등학교부터 배우 생활을 하며 모아놓은 돈이 있었다"며 출연료를 모아 부친의 빚을 갚았던 것을 털어놨다. 
마침내 어린 시절 신세졌던 교회를 찾은 안재모는 달라진 풍경에 깜짝 놀랐다. 동네가 개발되며 교회 또한 새로운 부지에 새 건물로 이전했던 것. 다행히 교회에는 안재모를 기억하고, 안재모 또한 기억하는 집사와 성가대 동료들이 있었다. 그들은 "교회로 찾아갈 수 없었다. 채권자들이 교회까지 폐 끼칠까 봐 안 된다고 하시더라"던 안재모의 말에 "재모 아버님이 걱정하시는 거였고 제가 알기로는 전혀 그런 사람이 없었다", "남은 분들은 걱정하시고 그리워하시고 보고싶어 하신다"며 위로했다. 
결국 안재모는 "반갑고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안재모는 "얼마 전에도 아버지 빚 때문에 기사가 났다"며 '빚투' 논란을 해명한 일을 언급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많이 속상하더라. 혹시나 'TV사랑'에서 그 친구들을 찾는데 교회 분들 중에서 그런 분들 있으실까봐 걱정했다.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또한 안재모는 의남매 친구들도 무사히 찾았다. 유독 자신을 따르던 남동생을 먼저 찾은 안재모는 만나자마자 "어릴 때 얼굴이 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안재모의 절친한 동생 또한 "그 시절 동네 박보검이었다"며 안재모의 어린 시절을 칭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두 사람은 의남매 막내 여동생과 전화 통화까지 하며 함께 다시 만날 날을 약속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1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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