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모가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부친의 '빚투' 논란 이후 심경에 대해 털어놨다.
8일 저녁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TV사랑')에서는 안재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안재모는 이날 'TV사랑'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고향 부산에서 서울로 갑자기 상경했던 시절 자신을 위로해준 사람들을 찾았다. 그는 그 중에서도 서울에서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돌보며 살뜰히 챙겨준 교회 사람들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
다시 찾아간 안재모의 어린 시절 교회는 과거와 많이 달랐다. 동네가 개발되며 교회도 부지를 옮겨 이전했던 것. 장소가 달라졌어도 사람들은 그대로였다. 안재모는 기억 속 집사, 성가대 형이 자신을 반겨주자 눈물을 글썽이며 다가가 반가움을 표현했다.
교회 사람들은 안재모에 대해 "교회 소풍을 가면 재모가 나와서 개다리 춤을 추고 그랬다. 조용하진 않았다"고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 어려웠다. 재모가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속 깊은 얘기까지 꺼냈다.
여전히 따뜻한 교회 사람들의 기억에 안재모도 조심스레 당시 상황들을 풀어냈다. 그는 IMF 직후 아버지 사업이 또 한 번 실패했고 채권자들이 집에 들이닥쳐 교회까지 찾아갈까 봐 교회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도망치듯 자취를 감춘 일을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 아버지가 갑자기 가셔야 하니까 저는 외삼촌 집에 갔다. 교회에 가도 되냐고 했더니 어머니가 안 가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채권자들이 괜히 교회 사람들에게 폐 끼치면 안 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정작 교회 사람들은 "그런 건 재모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거였을 거다. 제가 알기로는 전혀 그런 사람이 없었다", "남은 분들은 걱정하시고 그리워하시고 보고 싶어 하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재모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반갑고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그는 "얼마 전에도 예전 아버지 빚 때문에 '빚투' 기사가 났다. 많이 속상하더라"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혹시나 'TV사랑'에서 어린 시절 친구들을 찾는데 교회 분들 중에서 그런 분들 있으실까 봐 걱정했다.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다"라며 연방 고개를 숙였다. 이에 교회 사람들은 "우리는 네가 방송에 나와서 잘 돼서 좋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안재모를 다독였다.
교회에서 나오는 길, MC 김용만은 조심스레 안재모에게 "교회에서 흘린 눈물의 의미가 뭐였냐"고 물었다. 안재모는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너무 보고 싶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그 말이 감사했다. 어머니 아버지께 꼭 전해드리고 싶다. 어머니 아버지도 같이 우실 것 같다"고 답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1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