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모가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8일 저녁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TV사랑')에서는 안재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안재모는 이날 'TV사랑'에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고향 부산에서 서울로 갑자기 상경했고, 이후에도 부친의 사업 실패로 생활고에 허덕였던 것. 심지어 그는 서울에서 오랜 시간 비닐하우스를 집 삼아 생활했다고 밝혔다.
어느덧 안재모 가족의 비닐하우스 자리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 있었다. 상전벽해 같은 변화에 안재모는 한숨 쉬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안재모가 다니던 초등학교도 옮겼거나 다른 건물 부지로 바뀌었고, 그가 어린 시절 신세 졌던 교회는 다른 곳으로 부지를 옮긴 상태였다.
안재모는 유독 어린 시절 다녔던 교회에 대해 애틋함을 토로했다. 그는 "학교 끝나면 집보다 교회로 갔다. 교회 가면 먹을 게 있었다. 다들 저만 보면 항상 '밥 먹었냐'고 물어보셨다"고 했다. 이에 MC 김용만은 "얘기 들어보니까 서울에 오셨을 때 안재모 씨 가족은 교회 없었으면 큰일 났을 것 같다"고 했다. 안재모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적극 동의했다.
이어 그는 어른이 돼서 교회를 찾은 적 있냐는 질문에 "그 교회가 생각이 되게 많이 나서 성공하고 한번 가 봤다. 2003년에 '야인시대' 끝나고"라고 털어놨다.
안재모는 "처음에는 지나만 갔다. 차타고 가다가 아는 사람이 보이더라. 저도 모르게 도망치듯이 와버렸다. 그러고 나서 자꾸 그게 생각나서 '내가 그때 알던 분들이 지금도 많이 계실까' 하고 그 안쪽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한참을 교회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 힘들 때 우리 집을 도와주고 함께 시간 보낸 사람들인데, 너무 가고 싶은데 못 가겠더라. 혹시라도 저희 가족들 때문에 피해 보신 분이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하루 아침에 연락 두절돼 사라졌던 게 서운했을까 봐 걱정됐다"며 눈물을 삼켰다.
다시 찾은 교회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안재모를 반가워했다. 안재모는 고마운 마음에 결국 눈물을 터뜨렸고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너무 보고 싶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그 말이 감사했다. 어머니 아버지께 꼭 전해드리고 싶다. 어머니 아버지도 같이 우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1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