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장' 전현무도 '달심' 한혜진도 '나 혼자 산다'를 떠났다.
8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 한혜진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와 한혜진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두 사람이 최근 결별을 인정하며 인연이 됐던 '나 혼자 산다'에서 잠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
물론 제작진은 완전한 하차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당장 이날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떠나는 데다가,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기약 없는 휴식기 전 마무리 방송으로 봄 직 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결별은 물론 잠정 하차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현무와 한혜진은 평소와 다름없이 '나 혼자 산다'를 굳건히 지켰다.
전현무는 무지개 클럽의 '전 회장'으로서 기복 없는 진행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주에 이어 서울에서 새 집을 구하는 김충재의 이야기에서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경청했다. 또한 "나는 배수 한번 안 살폈다가 한쪽 화장실을 아예 안 쓴 집도 있었다"며 새 집을 꼼꼼히 살피는 김충재의 모습에 감탄했다.
후반부에 게스트로 배우 윤균상이 등장했을 때는 전현무 특유의 친화력과 진행이 더욱 빛을 발했다. 윤균상과 공통점을 찾으려는 기안84를 챙기며 게스트와 고정 멤버 사이의 균형을 잡았던 것.
한혜진은 특유의 공감 리액션으로 '나 혼자 산다'를 가득 채웠다. 그는 김충재의 새 집 구하기 과정을 매의 눈으로 살폈고 자신의 경험담에 빗대 공감했다.
특히 김충재가 높은 집값에 "내 집은 어디에 있나. 석양을 바라보니 슬프더라. 만감이 교차했다"며 울컥하자, 한혜진 또한 "항상 집 구할 때 똑같이 드는 생각인 것 같다. 이 수많은 집 중에 왜 내 집은 없나 싶다"고 거들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도왔다.
그는 윤균상에게도 등장과 동시에 "이렇게 올려다보는 사람 처음"이라고 깜짝 놀라며 띄워줬다. 이어 다소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윤균상의 일상 VCR을 본 뒤 "다 있는 것 같다. 성훈의 키에, 이시언의 얼간이스러움까지"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역설적이게도 마지막까지 제 몫을 다하며 항상성을 유지한 전현무와 한혜진이기에 두 사람의 공백이 더욱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나 혼자 산다'의 '전 회장'과 '달심'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그리움을 자극하고 있다./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