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3' 김민규, 김현성, 최진성, 김호진이 추가 합격의 기회를 얻었지만 정지웅은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가족애를 담은 메시지 있는 랩으로 그에게도, 듣는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고등래퍼3'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팀 대표 선발전이 펼쳐진 가운데, 김민규 팀에서 정지웅이 나섰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정지웅은 잘 알려진 대로 배우 정은표의 아들로, '붕어빵', '문제적 남자',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그를 두고 더콰이엇이 "잘 컸다. 어떻게 이렇게 올바른 어린이가 나왔을까", "아들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었으면"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유도 정지웅을 방송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빠 정은표는 아들 정지웅이 '고등래퍼3'에 출연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운동본부가 주최한 랩 공모전에서 2등에 입상한 '월계수'라는 곡 영상을 공개하며 공개적으로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명인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안 좋은 시선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정지웅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 앞서 제작진은 '고등래퍼3' 제작발표회에서 정지웅에 대해 "다른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사전 오디션을 거쳐서 선발된 친구다. 원래 정지웅 군이 그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려고 잡아놨었는데 '고등래퍼'를 위해 포기했다고 하더라. 실력은 방송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며 자신했던 바다.
실제로 그 이유는 그가 보여준 무대 하나만으로도 설명이 됐다. 팀 대표 선발전에서 정지웅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진짜 나는 '사진사 정지웅'이라며 "9살 터울의 막냇동생이 있다. 사진 찍는 걸 싫어한다. 어릴 때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따라다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이 같은 주제를 정한 까닭은 동생과 추억을 남기고 싶은 형의 마음에서였다.
'경쟁'이 아닌 '성장'을 키워드로 잡고 있는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의 의미도 정지웅의 무대를 통해서 더욱 부각된 모양새다. 멘토들은 '인성힙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지웅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그가 '고등래퍼3'에서 전달한 메시지는 오랫동안 큰 울림으로 남을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고등래퍼3’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