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친해져서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 같아."
유연석은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커피 프렌즈’에서 영업을 종료하며 손호준에게 이 같이 말했다. 두 절친이 보여준 착하고 재밌는 기부 문화는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커피 프렌즈'에는 재미(Fun)와 기부(Donation)가 결합된 퍼네이션(Funation)의 의미가 담겨 있다. 유연석과 손호준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까닭도 바로 많은 이들에게 기부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 두 사람이 작년 한 해 동안 진행했던 기부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커피 프렌즈'는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이 같은 의미를 전파했다.
'착한 예능'이었고, 마지막까지 착했다. 금요일 밤마다 '커피 프렌즈'를 통해 힐링하는 시청자들은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걸 되새기면서 기부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도 시작할 수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유연석은 "우리가 1년 동안 기부 행사 했던 것처럼 똑같이 섭외를 해보자고 했는데 우리가 진짜 친한 사람들로 멤버가 꾸려졌는데 그래서 편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 내려왔던 친구들이 너무 고생하고 가서 미안하긴 미안하다. 이제 연락 다 끊긴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손호준 역시 "나만 그런 거 아니지?"라고 물었다.
이들의 연락 한 통에 단숨에 달려온 양세종, 최지우, 조재윤이라는 고정 멤버들과 여기에 6인의 아르바이트생까지 화려한 라인업이었지만 가장 착했던 활약을 펼치고 돌아갔다. '열정 알바생' 유노윤호, '설거지 보이' 차선우, '전설의 알바생' 백종원, '귤수아비' 세훈, '기부천사' 강다니엘, '알바 만렙' 남주혁까지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었다"는 마음은 모두 하나였다.
마지막 정산 결과 총 기부금은 12,093,977원이다. 수익금 전액은 장애 어린이를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됐다. '커피 프렌즈'들은 남다른 소감을 전하며 여운을 남겼다. 조재윤은 "설렘과 행복함이 있었다"고, 양세종은 "끝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이상하더라. 좋은 기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최지우는 유연석과 손호준에 대해 "정말 대단하고 성실한 친구라는 걸 새삼 느꼈다.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유연석은 "내가 친구 하나는 잘 뒀구나. 서로 이해하고 서로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을 커버해줬다"고, 손호준은 "연석이가 있어서 할 수 있었다. 내가 하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하는 게 연석이다"며 서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우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마음이 모여 탄생할 수 있었던 '커피 프렌즈'는 방송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계속되겠지만, 이들의 끈끈했던 호흡들을 다시 한 번이라도 꼭 보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시즌2'를 외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커피 프렌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