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모가 가슴 시린 유년 시절의 기억과 따뜻한 추억 소환 여행으로 안방극장에 먹먹한 감동을 새겼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 안재모는 어릴 적 의남매처럼 함께 지낸 동생들을 찾아 나섰다. 우연히 들어간 교회에서 시작된 남매와의 인연과 늘 따뜻하게 보듬어주던 교회 사람들과의 추억이 시청자들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전한 것.
먼저 예전에 살던 동네를 찾은 안재모는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난 후 비닐하우스에 살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겪었던 일화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부모님을 원망하기 보다는 고생하는 부모님을 걱정했던 마음이 컸다’는 그의 속 깊은 면모는 보는 이들의 더욱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그 시절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들어준 남매와의 추억을 더듬던 안재모는 동생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설렘과 부푼 기대를 안고 행복한 추적에 시작했다. 옛 기억에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 남매와의 만남을 고대하게 만들었다.
단서를 찾기 위해 남매와 연결고리가 되어 준 교회로 발길을 옮긴 안재모는 그곳에서 뜻밖의 선물 같은 시간을 갖게 됐다. 함께 교회를 다닌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
안재모는 IMF 이후 다시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하루 아침에 가족 모두 집을 떠나야 했고, 남매는 물론 교회 사람들에게 인사조차 남기지 못했던 속사정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가를 촉촉이 적셨다.
폐가 될까 연락도 하지 못했다는 그는 배우로 성공한 이후에도 쉽사리 교회를 찾지 못했던 가슴앓이를 전하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에 교회 사람들은 ‘모두 안재모의 가족을 그리워했다’라고 화답, 늘 그를 응원하고 격려해왔다며 더없이 깊은 감동을 안겼다.
교회 사람들로부터 받은 따뜻한 마음을 한껏 안아들고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안재모는 드디어 동생 이상훈씨와 뜨겁게 해후, 안방극장을 감동의 물결로 물들였다. 얼굴을 보자마자 터지는 웃음과 함께 아무 말 없이 서로를 꼭 껴안으며 감격의 순간을 만끽하는 모습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뭉클함을 선사했다고. 이제는 어엿한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여동생 이상은씨와도 영상 통화로 만나 긴 말없이 빙그레 웃기만 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덩달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상훈씨는 “재모 형은 착하고 잘생기고 마음씨 좋고 운동까지 잘하는 형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구파발의 박보검?”이라고 말해 기분 좋은 폭소를 터트렸다. 그러면서 말없이 떠났던 그날에 대해 “서운했다”라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 그만큼 각별하고 애정 했던 이들의 관계를 엿볼 수 있게 해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