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열혈사제’가 수도권 시청률 19.7%를 찍으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20%의 고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어제(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 제작 삼화네트웍스) 13회는 수도권 시청률 17.1%・전국 시청률 14.5%를, 14회는 수도권 시청률 19.7%・전국 시청률 16.6%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방송분의 전국 시청률 평균은 15.55%.
특히 수도권 시청률은 지난 주 기록한 최고치를 0.2%포인트 끌어올려 20%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열혈사제’의 거침없는 시청률 행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방송된 13, 14회에서는 부패한 인간들을 향해 일갈하고 사이다 풍자를 하는 김해일(김남길 분) 신부의 모습이 통쾌함을 안겼다. 구청장, 경찰서장, 국회의원, 검사가 유착해 카르텔을 형성한 비리의 도시 ‘구담’. 그 속에서 분노할 곳에 분노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사제 김해일의 모습은 짜릿할 수밖에 없었다.
김해일은 불량 급식을 먹은 아이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구청에 분노를 터뜨렸다. “아이가 죽기라도 했나. 우리는 원칙대로 할 뿐”이라는 구청 직원의 말에 김해일은 “원칙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인간으로서 원칙이나 잘 지키고 삽시다”라고 일갈했다.
열받은 채 구청에서 나온 김해일은 뜻밖의 돌파구를 찾아냈다. 불량 급식 업체부터 털어 줄줄이 엮인 ‘구담구 카르텔’을 무너뜨리려는 작전을 세운 것. 곧바로 불량 급식 업체를 급습하는 김해일의 활약이 펼쳐졌다. 김해일은 주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개념 없는 사장에게 열무 따귀를 날려 속 시원한 응징을 했다.
여기에 가만히 있을 ‘구담구 카르텔’이 아니었다. 카르텔의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조폭 황철범(고준 분)은 불량 급식 업체를 뒤집어 놓은 김해일을 처리할 방법을 고민했다. 이에 사이비교주 기용문(이문식 분)은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나섰고, 위기를 맞은 김해일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용문을 겁주려 야구배트를 들어올린 김해일과, 결정적 순간 달려들어 야구배트에 대신 맞는 구대영(김성균 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열혈사제’는 웃음 속에 현실을 담은 사이다 풍자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겉으로는 멀쩡한 사회 인사들 같아 보이지만 썩어 빠진 모습을 시원하게 꼬집고 있어서다. 구청장과 양아치의 관계를 ‘관폭 유착’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대대로 친일파 집안인 경찰서장을 ‘토착 왜구’로 풍자하는 등 권력층의 온상을 거침없이 비꼬는 김해일의 사이다 대사가 통쾌함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의 최고의 1분은 김해일을 위기에 빠뜨리기 위해 머리를 모으는 황철범과 기용문의 장면이 차지했다. 이 장면은 최고 시청률 21.5%까지 치솟았고, 기용문의 계략에 빠진 김해일이 과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구담구 카르텔에 의해 좌천된 박경선(이하늬 분)의 모습이 그려져 그녀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부정 부패의 온상인 구담구 카르텔을 하나하나 쳐부수려는 김해일의 모습이 앞으로 그려질 전망이다.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무거운 사회 문제를 담았지만 무겁지 않고 코믹하게 풀어내는 풍자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드는 ‘열혈사제’는 매주 금~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