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이하늬가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에서 김해일(김남길 분) 신부와 구대영(김성균 분) 형사가 ‘구담구 카르텔’의 비리를 눈 앞에서 목격하고 나선 가운데 박경선(이하늬 분) 검사가 명예와 권력에 굴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박경선 검사가 영월지청으로 좌천됐다는 소식을 들은 구대영은 앞서 “막말하고 다닐 때부터 알아 봤다”고 내심 좋아했다. 그는 김해일 신부와 함께 사이비 기용문(이문식 분)을 처치하러 갔다가, 김 신부가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대신 맞아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박경선 검사의 선임인 강석태(정형묵 분) 부장검사는 정동자(정영주 분) 구청장에게 일부러 박 검사를 영월지청으로 보냈다고 털어놓으며 비웃었다.
구담구 국회의원 박원무(한기중 분)는 카르텔 일원들과의 만남에서 부실 급식업체 사건과 관련, “혹시나 문제 생겨서 우리 피 보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런 가운데 김해일은 박 검사를 떠올리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떠난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의 사진을 보고 “하느님의 이 무지막지한 자식, 빨리 정신줄 차리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한편 영월로 간 박경선 검사는 낯선 환경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관방에 바퀴벌레가 많아 잠을 제대로 못 잤는가 하면, 고향 어른이자 아버지 친구들이 찾아와 “잔치를 열어주겠다”고 말해 성가심을 느꼈다.
구담구 카르텔 일원인 황철범(고준 분)은 구대영을 찾아가 김해일 신부가 빨리 다른 동네로 갈 수 있게 만들라고 지시했다. 대영의 선배인 구담경찰서 서장 남석구(정인기 분) 역시 해당 모임의 일원이었기에 구대영은 그들의 말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김해일은 불량 급식을 먹고 사경을 헤매는 아이의 병원비를 대신 내줬다. 책임을 회피하는 구청 및 병원의 행태에 분노했기 때믄. 불량급식 업체의 배후에 구담구 카르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카르텔 일당의 허점인 불량급식 업체를 털어 이영준 신부 사건 수사를 진전시키려는 큰 그림을 그려나갔다.
김 신부는 아이의 병원비가 부족하자 “200만 원 먼저 드리고 나머지는 3일 후에 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병원 원무과장은 “오늘 안으로 완납하지 못하면 퇴원해야 한다”고 거절했다. 이에 구대영 형사가 나서서 기간을 연장해줬다.
박경선 검사는 고향 영월에서 무능력한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경선이 권력에 복종하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가 “돈 가진 것 있냐” “고향 친구들 소송부터 먼저 해결해달라”고 부탁했기에 아버지의 곁을 벗어나고 싶어한 것이다.
박 검사는 서울에 있는 강석태 부장검사를 찾아 “다시 제가 있던 자리로 올려 달라. 앞으로 시키시는 일 실수 없도록, 뭐든지 완벽하게 하겠다”고 말하며 무릎을 꿇었다. 일부러 지방으로 좌천시킨 강 검사의 계략이 통한 순간이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