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문근영, 비극적 제주 역사에 눈물 뚝뚝.."너무 마음 아파" [Oh!쎈 리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3.10 07: 52

‘선을 넘는 녀석들’ 속 문근영이 진심을 다한 역사 바로알기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9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전현무, 다니엘, 문근영은 역사 강사 설민석과 함께 제주도에 있는 정방폭포로 향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장관을 이뤘지만 사실 이곳에는 제주도가 간직한 역사의 아픔이 숨어 있었다. 
설민석은 “70년 전에는 수용소로 쓰인 전분공장이 있던 자리다. 학살터였다. 총알을 아끼려고 사람들을 떨어뜨리기도 했다”며 1948년 4월 3일에 벌어진 끔찍하고 아픈 역사를 설명했다. 

그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이루고 2년 후 1947년 제주 역시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친일 경찰들이 광복 후 처벌 받을 줄 알았는데 친미파로 바뀌었다. 주민들에게 친일 경찰이 남아 있는 셈이었다. 그러던 중 1947년 3.1절 기념 행사가 열렸다. 기마경찰이 탄 말이 6살 아이를 쳤다. 수습 없이 가버린 기마경찰을 보며 화가 난 군중들이 돌팔매질을 했다. 경찰은 이를 폭동을 오해해서 총을 쐈다. 6명 사망자 중 아이를 안은 엄마도 있었다. 당장 사과하라며 주민들이 3.10 총파업에 들어갔고 양심 있는 경찰들도 파업했다”고 당시를 알렸다. 
이어 그는 “육지에서 응원경찰이 왔다. 그렇게 탄압과 고문의 대상이 된 섬 사람들이다. 사상이 불온한 토벌의 대상으로 바라본 것. 무려 2500여 명이 검거와 고문치사로 죽거나 다쳤다.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화잉었다. 그 시기 38선을 경계로 한반도가 둘로 나뉘었는데 남한 단독정부수립 막으려고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이 무장대에게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희생됐다. 그렇게 무장대와 토벌대의 싸움이 방화와 학살로 이어졌다. 총선을 방해했다는 오해를 받으며 빨간 섬으로 제주도민 대다수가 낙인 찍혔다. 제주는 폭도의 땅으로 규명됐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무장대 를 잡으러 섬 전체 초토화 작전이 벌어졌다. 굶기고, 태우고, 죽여 없애기를 자행해 3만 명이 죽었다”고 부연했다. 
당시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생생하게 그  날을 증언했다. 13살이었을 때인데 어린 동생들은 살려두고 자신은 밀고하게 생겼다며 토벌대가 총으로 쏘려고 했다는 것. 그 순간 어머니가 자신을 감싸안았고 흘러나온 피 때문에 그는 살았다고 끔찍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문근영은 눈물을 쏟았다. 그는 “더 슬픈 건 우리는 침탈을 겪었고 일제강점기에 힘들었는데 형제라고 생각한 이들과 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게 됐다니 너무 마음 아프다. 제주도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손가락인 것 같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전현무와 다니엘은 4.3 사건의 언급을 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안타까워했다. 설민석은 “제대로 된 이름조차 아직도 갖지 못한 사건이다. 많은 분들이 제대로 알아서 이름을 명명해줬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문근영 역시 이에 공감했고 “정방폭포가 아름다워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너무 볼품없으면 더 쉽게 잊혀질까 봐”라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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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선을 넘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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