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때 사랑한다'의 박한별이 그림으로 덜미를 잡혔다. 류수영이 제목까지 붙여준 그림 '자화상'으로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9일 밤 방송된 MBC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는 윤마리(박한별 분)의 페이스오프와 서정원(지현우 분), 강인욱(류수영 분)과 주해라(왕빛나 분)까지 얽히고설킨 짙은 멜로가 그려졌다.
강인욱은 이날 서정원의 집까지 쳐들어갔다. 윤마리가 남긴 원피스가 국내에 단 30벌 밖에 없는 한정판인 점을 이용해 그를 찾으려한 것. 마침 서정원의 아내 우하경(박한별 분)이 한정판 원피스의 마지막 구매자였던 터. 이에 강인욱은 우하경과 사라진 윤마리가 연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인욱의 의처증과 가정 폭력을 피해 서정원에게 도움을 받고 있던 윤마리는 집요한 남편의 추적에 잔뜩 긴장했다. 그는 강인욱에게 시달리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자 서정원의 집 화장실에 숨어 물을 틀고 샤워하는 척 위장했다.
더욱이 주해라가 갖고 있던 똑같은 드레스를 퀵으로 서정원에게 보내줬다. 또한 윤마리는 용기를 내 우하경인 척 서정원과 다정한 모습을 강인욱에게 보여줬다. 이에 서정원과 윤마리는 가까스로 강인욱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인욱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주해라가 대신 맡고 있는 갤러리까지 찾아가 우하경을 제대로 만나 윤마리에 대해 캐물으려 했다.
그 사이 서정원은 윤마리와 더욱 애틋해졌다. 서정원은 죽은 우하경을 대신하듯 윤마리에게 집 보증금과 신원보증, 핸드폰 개통까지 해주며 정성을 다했다.
윤마리는 그런 서정원에게 의지하면서도 그림으로 자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서정원에게 "그동안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다. 제 남편은 건하건설 강인욱 사장이다. 건하건설 강인욱 사장의 아내, 그 이름이 제 몸에 찍힌 낙인이고 제가 벗어날 수 없는 이유"라고 고백했다.
이어 윤마리는 "경찰서도 가봤지만 소용 없었다. 변호사들도 만나봤지만 이미 손을 써서 아무도 내 편이 돼주지 않더라. 기자들한테도 연락은 해봤다. 그런데 만나기로 한 날부터 기자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기구한 사연을 털어놨다.
이 가운데 강인욱은 한번 더 갤러리를 찾아갔다. 때마침 도착한 서정원은 강인욱에게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다시는 찾아오지 마시라"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강인욱이 윤마리의 그림을 발견했다. 과거 강인욱이 '자화상'이라는 제목까지 붙여준 그림이었다.
그 시각 윤마리는 새 작품을 들고 받아줄 갤러리를 전전하고 있던 터. 윤마리가 그림을 빌미로 강인욱에게 덜미를 잡힐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