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방송 시작할 것"..'대화의 희열2' 백종원 밝힌 #육아 #장사 #목표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3.09 23: 59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솔직한 입담이 펼쳐졌다.
백종원은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서 정계진출 오해부터 미래의 목표까지 모든 것을 털어놨다.
백종원은 “제일 억울한 게 부모 잘 만나서 성공했다는 말이 싫으면서도 인정한다. 금전적인 도움을 받은 적 없다. 부정 안 하는 건 먹는 것만은 도움을 받았다. 외식을 한 번 나가면 돌 맞을 수 있는데 식당 갔다가 마음에 안 들면 7~8 군데 옮겨갔다”고 말했다. “가족 분위기가 그랬냐?”는 질문에 백종원은 “가족 분위기가 아니라 아버님 혼자… 어머님이 음식 솜씨가 좋으실 수밖에 없었다. 항상 찌개가 두 개에 국이 있었다. 젓갈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없는 걸 아버지가 찾아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국정감사와 관련해 정계 진출 소문에 대해서도 직접 밝혔다. 그는 “저도 그 정보지 봤다. 그 다음부터 정보지 안 믿는다. 전혀 아니다. 전화 한 통도 없었다. 그걸 묻는 전화는 많이 받았지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계진출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 전혀 해본 적 없다. 그런데 사람 일은 몰라서 ‘네버'라는 소리는 못 하겠다고 하니까 자꾸… 절대라는 건 존재하진 않는다. 절대 안 한다던 결혼도 했으니까. 지금까지 정치 생각 해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육아 비법도 밝혔다. 백종원은 "애들은 개념이 생기지 않나. 포상에 대한 개념이 있어서 포상을 준다. 밥 잘 먹으면 주고 치카치카 하면 시간을 준다. 게임을 하는 시간을 준다.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와이프의 반대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요즘 드라마 때문에 바빠서 모른다”고 재치 있게 전했다. 이어 그는 “음식을 같이 만드는 걸 많이 한다. 주로 둘째가 좋아한다. 나중에 요리사 한다고 한다. 같이 만들면 그건 잘 먹는다”고 덧붙이기도. 유희열은 “남성분들이 궁금해 하신다. 피부 관리 어떻게 하시냐. 손을 댄 것 같은데"라고 물었다. 백종원은 “가까이 와서 봐라. 쌍꺼풀 했냐”고 되물은 후 피부 관리 비결로는 “행복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대량 라면 간 맞추는 비법으로 된장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백종원은 대중적인 입맛에 대해 “마름모를 상상을 한다. 중간 입맛이 제일 많지 않냐. 사내식당은 제일 맞은 단계를 맞춘다. 그러니까 구내식당이 맛없다고 하는 거다. 보통 중간 단계보다 살짝 위로 맞추는 거다. 자극적인 건 손님들의 어필이 심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 특징이 맛없다고 시비 거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맛없는게 간이 안 맞는 거다. 컴플레인이 없지만 손님이 준다. 그래서 식당 하는 분들이 조심할 게 본인 입맛에 맞추는 거다. 그리고 손님이 어필한 걸 그냥 넘기는 거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퇴직을 하고 나서 제2의 직장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 퇴직금으로 식당이나 해볼까 하는 분들이 많다”고 운을 뗐다. 백종원은 창업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잘된 식당을 가면 빈틈만 보인다. 라스베이거스를 갔을 때와 같은 거다”며 “안 되는 곳을 가보면 대부분 80% 접는다. 내 모습이 보이는 거다. 억지로 흠을 잡으려고 봐도 없는 거다. 거기서 확 꺾여서 50% 그만두는 게 좋은 거다. 그런 사람들은 못 버틴다”며 “음식을 준비해놓고 기다리라고 말을 하는데 ‘골목식당’ 찍으러 가면 출연자가 꼭 말하는 게 있다. 대표님이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는데 왜 손님이 없냐고 묻는다. 기다릴 때 첫 번째 원칙이 뭐냐면 재방문율을 봐야 한다. 대부분 매출 가지고 따진다. 매출은 어차피 상권에서 결정나는 거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우리 음식이 외국에 진출할 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중국어는 식당에서만 잘한다. 와이프와 연애 시절 청도에 놀러 갔는데 밥을 먹고 발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음식 이야기만 했다. 와이프가 되게 멋있어 보였다고 하더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유튜브를 곧 시작할 것이라며 한식 레시피를 정확하게 퍼트려야 한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마리텔’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파급력이 대단했다. 내가 꿈꿨던 걸 이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음식점에 오는 손님들의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많이 입는다. 소비자들에게 외식하는 사람들의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데 ‘마리텔’을 하면서 느꼈다. 방송을 잘만 하면 메시지가 잘 전달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진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거다. 그래서 ‘집밥백선생'을 통해 자기들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해본 사람들은 안다. 냉장고에 있는 게 더 비싼 거다. 몇 번 해보면 원가 이유를 알고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거다. ‘3대 천왕'도 마찬가지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요리 과정을 알게 되는 거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가 음식 만드는 사람에게 힘이 된다. 그 사람들이 하루만 더 버텨준다면, 한달만 더 버텨준다면 경쟁력 높은 외식업이 될 것이다. ‘골목식당’은 국민들에게 창피 당하고 욕 먹을 각오로 나오는 거다. 스트레스가 그거다. 저기를 어떻게 살리지 밤새 고민할 때도 있다. 저에게는 엄청난 중압감을 주는 거다”고 말했다.
“멘토가 없었다”는 백종원은 ‘현재 백종원이 쌈밥 백종원을 만났다면?’이라는 질문에 “응원할 것 같다. 골목식당에서 제가 제일 많이 하는 건 혼내는 게 아니라 응원하는 거다. 나는 내가 겪었던 거니까 내가 과연 맞을까? 그게 제일 불안한 거다. 응원할 거다. 왜냐면 너무 힘들고 외롭다”고 답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대화의 희열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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