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때 사랑한다'의 박한별이 류수영 트라우마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9일 밤 방송된 MBC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는 가정폭력을 피해 도망친 윤마리(박한별 분)의 눈물겨운 홀로서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인욱(류수영 분)은 윤마리가 있는 서정원(지현우 분)의 집까지 쳐들어왔다. 강인욱은 서정원에게 제대로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그의 집안 곳곳을 뒤졌고, 윤마리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
윤마리는 강인욱의 기척만 느껴도 벌벌 떨었다. 그는 숨소리마저 죽인 채 화장실에 숨었고, 물을 틀어 씻는 척 하며 강인욱과의 대면을 피했다. 서정원은 주해라(왕빛나 분)가 먼저 보내준 한정판 원피스를 보여주며 강인욱의 시선을 돌렸다. 원피스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던 강인욱은 한정판 원피스를 보자마자 망연자실했고 사과하며 서정원의 집을 나섰다.
하지만 언제까지 강인욱의 눈을 피해 숨어 있을 순 없었다. 더욱이 강인욱은 우하경(박한별 분)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한 채 거듭해서 서정원의 집을 찾아오고 주위를 맴돌았다.
윤마리는 "당신 남편이 찾고 있는 윤마리(박하나 분)의 얼굴은 이제 없다"는 서정원의 말에 용기를 얻었고, 다시 찾아온 강인욱 앞에 우하경인 척 모습을 드러냈다. 강인욱은 우하경의 얼굴을 한 새로운 윤마리를 전혀 몰라봤다. 그는 자신이 알던 윤마리가 없는 광경에 충격 받았다. 또한 윤마리가 자연스레 서정원과 팔짱을 끼고 영락 없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자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윤마리는 강인욱에게 얼굴을 보여준 뒤에야 완전히 서정원의 곁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얼굴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신원정보는 과거 윤마리의 것으로 남아있는 상황. 서정원이 나서서 신원보증은 물론 집 보증금 대출까지 해결해주고 핸드폰도 만들어줬다.
이에 힘입어 윤마리는 친엄마 이경희(김예령)가 있는 요양원이 보이는 옥탑방에 들어가 새로운 삶을 꿈꿨다. 그는 "이 얼굴의 주인처럼 강하고 용기 있게 살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문제는 강인욱에 대한 지독한 트라우마였다. 건하그룹 후계자인 강인욱은 미디어 곳곳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유명인사였다. 이에 윤마리는 원치 않는 곳에서 강인욱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강인욱은 윤마리의 페이스오프 얼굴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완벽히 거두지 않았다. 그가 갤러리에 우하경을 만나러 가다 그림을 팔러 갔던 윤마리와 마주치기까지 했다. 윤마리는 새 보금자리에서도 "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어디에 있던 난 찾아내. 그러니까 나한테서 도망치겠다는 생각은 버려"라며 위협하는 강인욱의 환영을 볼 정도로 겁에 질렸다.
방송 말미에는 강인욱이 우하경의 갤러리에서 윤마리가 과거 그린 작품 '자화상'을 발견하기까지 했다. 정작 서정원과 주해라는 그림의 작가가 윤마리인 것을 몰랐지만, '자화상'은 강인욱이 제목까지 붙여준 작품이었다. 같은 시각 윤마리는 또 다른 갤러리에서 자신의 그림을 선보이며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던 터. 윤마리가 강인욱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