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골목식당'→1인방송"..'대화의 희열2' 백종원, 방송 출연 이유 [어저께TV]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3.10 07: 32

지금의 백종원을 한 마디로 수식할 수 있을까? 요리연구가, 기업 대표이사, 배우 소유진의 남편 등 수많은 수식어가 그의 앞에 붙는다. 단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그의 능력과 매력들, 대화를 오래 나눌수록 더욱 속이 꽉찬 모습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서는 백종원 2탄으로 꾸며진 가운데, 백종원과 장사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백종원은 "제일 억울한 게 부모 잘 만나서 성공했다는 말이 싫으면서도 인정한다. 금전적인 도움을 받은 적 없다. 부정 안 하는 건 먹는 것만은 도움을 받았다"며 어린 시절 남다른 미식가였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식당 갔다가 마음에 안 들면 7~8 군데 옮겨갔으며, 늘 상에는 찌개 2가지와 국이 올라왔다고. 여행을 가도 먹는 것 위주였기에 백종원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결정적 순간은 군대에서였다. 그는 간부식당 관리장교로 군복무에 임했는데, "원래 그런 보직이 없다. 새로운 장군님이 오셨는데 입이 까다로웠다. 장난 겸 보직을 바꾸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간부 식당 취사병들을 보니까 다르더라. 군기가 빠진 거다. 사회에서 대부분 나름 기술도 있는 거다. 어설프게 아는 척했다간 당할 것 같았다"면서 1년 남은 군복무도 매일 음식에 대해 공부하고 그들을 휘어잡았던 열정을 전했다. 이 같은 시간이 있었기에 요리도 늘었으며, 단체 식당이나 농산물 유통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었던 것.
백종원이 방송 출연을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서였다. '슈가 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프로그램으로, 백종원은 '마리텔'을 통해 그야말로 스타가 됐다. 그가 방송 출연을 결심할 때마다 중요한 기준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 프로그램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확고하게 있을 때였다.
백종원은 "'마리텔' 파급력이 대단했다. 내가 꿈꿨던 걸 이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음식점에 오는 손님들의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많이 입는다. 소비자들에게 외식하는 사람들의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데 '마리텔'을 하면서 느꼈다"고 설명했다. '집밥백선생'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마진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거다. 그래서 ‘집밥백선생'을 통해 자기들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해본 사람들은 안다. 냉장고에 있는 게 더 비싼 거다. 몇 번 해보면 원가 이유를 알고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거다"고, '3대 천왕'에 대해서는 "그 프로그램을 보면 요리 과정을 알게 되는 거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가 음식 만드는 사람에게 힘이 된다. 그 사람들이 하루만 더 버텨준다면, 한달만 더 버텨준다면 경쟁력 높은 외식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출연 중인 '골목식당'에 대해서는 "그분들은 국민들에게 창피 당하고 욕 먹을 각오로 나오는 거다. 스트레스가 그거다. 저기를 어떻게 살리지 밤새 고민할 때도 있다. 저에게는 엄청난 중압감을 주는 거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는 1인 방송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는 백종원이 앞으로 꿈꾸는 미래와 맞닿아 있다. 그는 거창한 미래보다는 당장 현실에서 가까운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철학도 전했다. 그가 유튜버에 도전하는 이유는 하나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우리 음식이 외국에 진출할 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정확한 한식 레시피를 전하겠다는 그의 다음 스텝도 기다려지는, 백종원을 향한 굳건한 신뢰는 하루 아침에 쌓아진 것이 아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대화의 희열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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