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도록 뜨거운 박시후의 ‘파격 멜로’!”
‘바벨’ 박시후가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평생의 숙원인 ‘복수’마저 내던지는, 혼신의 ‘살인 변호 심문’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박시후는 TV CHOSUN 특별기획 ‘바벨’(극본 권순원, 박상욱/ 연출 윤성식 /제작 하이그라운드, 원츠메이커 픽쳐스)에서 직진만으로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 감추는 방법을 터득하고만 검사 차우혁 역을 맡았다. 지난 9일 방송된 ‘바벨’ 11회분에서 박시후는 ‘복수’마저 내던지고 ‘배신’마저 눈 감은 채 오로지 ‘그녀 구하기’에 올인하는 사력의 행보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뜨거운 ‘파격 멜로’의 열기로 휘감았다.
극 중 차우혁(박시후)은 한정원(장희진)의 살인 혐의를 벗겨내고, 끔찍한 거산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한 작전을 가동했으나, 오히려 그로 인해 발견된 결정적 증거 때문에 한정원을 공항에서 긴급 체포, 수갑을 채운 채 경찰서로 끌고 오게 됐던 상황. 그러나 차우혁은 한정원을 구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고, 도리어 “정원씨가 태민호 사건 때문에 날 이용해왔다고 해도 상관없어요”라며, 한정원이 살인자이거나 자신의 애정을 이용했을지라도 무조건 사랑하겠다는 진심을 표현했다.특히 차우혁은 자신을 사랑한 적 없다고 뼈아픈 거짓을 토하는 한정원의 말도 내색 없이 감내하며 “이번 사건 언젠가 마무리되겠죠. 그 때가 되면 같이 떠나요. 목적지가 없어도 상관없어요.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어디든 괜찮아요.”라는 고백을 남겨 애잔한 감정을 배가시켰다.
곧이어 차우혁은 한정원을 용의자 신분에서 빼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총력을 기울였다. 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자료를 뒤졌고, 태유라(장신영)에게 뺨을 맞으면서도 거침없이 대응했다. 하지만 단서가 쉽게 잡히지 않아 수심이 깊어지던 와중에 한정원의 카드 사용 내역서를 보던 차우혁은 불현듯 어딘가로 달려갔고, 허름한 병원을 찾아가 조사를 이어나갔다. 결국 차우혁은 의문의 서류를 들고 검찰청으로 뛰어 들어왔고, “너의 부모님이 왜 비명횡사했는지 알려주겠다”라는 비밀정보원 리키(이재구)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은 채 한정원을 향한 영장 청구 전 마지막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사관들이 보는 앞에서 한정원과 마주 앉은 차우혁은 예상과 달리, 초반 한정원이 진술했던 알리바이의 허점을 하나씩 들춰 추궁하는 강도 높은 심문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혼을 준비 중이었던 새로운 사실을 밝히는가 하면 급기야 살해 당일의 일들을 되새기며 “남편 태민호씨를 살해한 것을 인정하십니까!”라는 날 서린 질문을 던졌던 것.
더욱이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순간, 차우혁은 뼈에 금이 가고, 살점이 뜯기는 등 끔찍한 한정원의 ‘구타기록’을 공개하며 그동안 한정원이 태민호(김지훈)로부터 얼마나 지독한 폭행을 당해왔는지 폭로, 충격을 안겼다. 한정원이 저지른 살인을 정당방위로 몰아가기 위한 우혁의 절박한 외침에 정원이 묵묵부답하는 가운데, “왜 침묵하시는 겁니까! 왜!”라고 우혁의 절규에 가까운 질문이 이어지면서, 과연 이 ‘격정 사랑’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런가 하면 박시후는 사랑하는 여인의 허물을 감싸주면서도, ‘그녀’를 공격하려는 모든 것에는 날을 세워 보호하는 ‘절절한 사랑’을 열연해 안방극장에 뜨거운 열기를 선사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바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