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 최수종이 누명을 벗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강수일(최수종 분)이 의식을 되찾고, 누명을 벗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강수일은 간 이식 수술을 끝내고 의식불명에 빠졌지만,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의식을 찾을 기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왕대륙(이장우 분)은 아는 변호사를 통해 강수일이 살인자로 판명났던 30년 전 살인사건 재판 기록 관람을 요청했다. 당시 용의자는 김영훈(최수종 분)과 양영달 등 두 명이었는데, 양사장은 단 한 번도 살인 용의자 선상에 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부업체를 운영했던 양영달이 고용한 여직원의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사장이 빠져나가기 위해 직원에게 거짓 증언을 시켰던 것.
왕대륙은 살인사건 진범인 노숙자까지 목격하면서 강수일이 누명을 썼다고 생각했고, 김도란을 만나 이 사실을 알렸다.
왕대륙과 김도란은 빵집 앞 CCTV에서 노숙자의 모습을 캡처해 함께 찾아 나섰다. 김도란은 노숙자를 발견했고, "아저씨 저 알죠? 빵가게 아저씨 딸이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왕대륙은 "18년 전에 사건 재판 자료 다 봤다. 미심쩍은 기록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노숙자는 "김영훈, 네 아버지가 죽였다. 네 아버지가 사람 죽인 살인자다. 내가 거지처럼 산다고 무시하는 거냐? 다신 찾아오지 마라"며 소리쳤다. 김도란은 그 말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렸고, 노숙자는 도망쳤다.
왕대륙과 김도란을 숨어서 지켜본 노숙자는 "나 막장 인생이다. 미안하다. 죽어서 천벌 받겠다. 하나밖에 없는 내 자식, 살인자의 자식으로 만들 순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차화연 분)은 아들 왕대륙이 김도란을 만나는 것을 싫어했고, "내가 가서 끝장을 내야지, 안 되겠다"며 강수일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김도란은 없었고, 장다야(윤진이 분)와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왕대륙과 김도란이 병원 앞에 왔다. 오은영은 노발대발했고, 장다야는 "어머니가 나가서 형님한테 뭐라고 하면, 오히려 대륙 오빠가 불 붙는다"며 말렸다.
이후 오은영은 강수일의 병실에 들어와 김도란의 뺨을 때렸고, "너한테 부탁했지? 우리 대륙이 만나지 말라고. 우리 착한 대륙이 불러내서 안기고 울고, 너 무슨 꿍꿍이냐? 물귀신이냐? 왜 우리 대륙이 발목 잡고 안 놔주는 건데? 우리 대륙이 JS그룹 딸 만나려고 하는데, 얼마나 더 신세를 망쳐야 되겠냐? 넌 절대로 안 된다. 이런 얘기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너 살인자의 딸이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이러면 안 된다"며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이어 "너 그 약속 꼭 지켜라. 다음에 또 우리 대륙이 만나면 어떻게 할 지 모른다. 나 원망하지 마라. 이거 다 누워있는 네 아빠 때문이니까, 아빠를 원망하라"고 했다.
이태풍(송원석 분)은 오은영을 불러 세웠고, "아줌마, 왜 자꾸 이혼한 사람 찾아와서 막말하냐? 아줌마 아들도 이러는 거 알고 있냐?" 다시 한번 도란 씨한테 손찌검하고 막말하면 안 참을 거다"고 경고했다. 이에 오은영은 "너 쟤 좋아하는구나. 아주 끼리끼리 잘해봐라. 잘 됐네 아주"라며 노려봤다.
이태풍은 울고 있는 김도란을 향해 "내가 도란 씨 지켜주고 싶다. 이제 지나간 인연들은 끊고 나한테 기대면 안 되냐? 내가 도란씨 좋아한다. 이렇게 가슴 아파할 때마다 나도 가슴이 아프다. 도란 씨 웃는 모습 얼마나 예쁜 줄 아냐? 이제 내가 다시 웃게 해주고 싶다"며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도란 씨 어떤 상황인지 아는데 미안하다. 사장님 외에 어느 누구도 신경 쓸 수 없다는 거 잘 아는데...언제든지 내가 필요하면 연락해라. 달려오겠다. 도란 씨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왕대륙은 김도란을 찾아왔고, 이에 김도란은 "본부장 님, 이제 여기 찾아오지마라, 우리 아빠 일 신경 써줘서 고맙다. 우리 아빠가 누명이 아닐까, 사건이 잘못된 게 아닐까, 희망을 가졌다. 그런데 어제 들었다. 앞으로 헛된 희망 갖고, 절망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우리 아빠 깨어나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아빠 사건은 내가 찾아볼테니까 다신 찾아오지마라"고 했다.
치매 증상이 심해진 박금병(정재순 분)은 동생 명희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김도란을 찾아갔다. 김도란은 아빠의 병실에서 왕사모님을 같이 돌봤고, 그 순간 강수일이 의식을 되찾았다.
김도란은 "아빠 나 보여? 내가 의사 선생님 불러오겠다"며 급하게 나갔다. 강수일은 자신의 이름을 똑바로 말했고, 김도란을 보고 "내 딸"이라고 했다. 김도란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의사는 "강수일 환자 분 문제 없다. 수술도 잘 됐고, 의식도 회복했으니 다 잘됐다. 혹시 모르니 상태 더 지켜보고 퇴원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강수일은 왕진국(박상원 분)에게 전화를 걸었고, "지금 당장 오셔서 왕사모님 모셔 가셨으면 좋겠다. 회장님과 사모님이 직접 오셔서 모시고 가시면 좋겠다. 사모님과 같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수일은 "왕사모님 모시고 당장 가 달라. 앞으로 치매 증상이 와도 우리 도란이한테 부탁하지 않으면 좋겠다.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냐? 그동안 내가 비록 누워만 있었지만, 다 들었다. 내가 죄인이다. 죽어도 씻을 수 없는 죄인 맞다. 이 생에 죗값 다 못 갚으면 죽어서도 다 갚을 거고, 지옥불에 빠져도 할 말 없다. 내가 죄인 맞지만, 도란이는 아니다. 우리 도란이한테는 함부로 할 권리 없다"고 말했다.
또, 강수일은 "우리 도란이 왕본부장이랑 서로 좋아해서 결혼했고, 잘 하려고 노력했고, 왕사모님 진심으로 모신 착한 아이다. 그런데 어떻게 뺨까지 때리면서 함부로 하냐. 그러면서 치매 걸린 왕사모님을 우리 도란이한테 맡기고, 세상에 이게 무슨 경우냐? 사모님께서 우리 도란이한테 살인자의 딸이니까 죽어도 안 된다고. 이제 이혼했으니까 남이다. 요양원에 맡기시든가 알아서 하시고, 다신 맡기지 마라"고 했다.
강수일은 김도란을 향해서도, "너 왕본부장 만나거나 왕사모님 돌보면 인연 끊겠다"며 "왕본부장이 우리 도란이한테 찾아오지 않도록 해달라. 내 할 말은 다 했으니까, 왕사모님 모시고 나가달라. 우리 도란이한테 연락하지마라. 다들 나가달라"며 괴로워했다.
왕진국은 "아버님 뜻 잘 알겠다. 우리 집사람이 큰 애한테 뭐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과드린다.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어머니 박금병을 모시고 나갔다.
강수일은 "아빠가 너한테 해준 게 하나도 없고, 네 옆에 있는 게 아니었다. 너 떠나게 해줘라. 불행해 지는 거 못 보겠다. 그렇게 하자"며 눈물을 쏟아냈다.
장고래(박성훈 분)와 나홍실(이혜숙 분)은 강수일의 병실에 왔고, 장고래는 "아저씨가 벌써 퇴원하신 줄 알았는데, 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신 줄 몰랐다. 죄송하다"고 했다. 강수일은 "나 때문에 부담가질 필요 없다.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살아주면 된다"며 웃어 보였다. 소양자(임예진 분)는 "도란이 아빠, 우리 사위 살려줘서 고맙다. 하늘에서 우리 동철 씨도 고맙게 생각할 거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나홍실도 "감사하다. 이 은혜 잊지 않겠다"며 고마워했다.
강수일은 나홍주(진경 분)에게 "이제 나한테 오지마라. 와도 없을 거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갈 거다"고 알렸다. 나홍주는 "나랑 멀리 가서 살면 안 되냐? 나, 우리 아기 가졌다"고 했다.
놀란 강수일은 "우리 도란이 나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 살인자의 딸이라고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받는다. 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두 번 다시 그런 고통 당하는 거 겪게 하고 싶지 않다. 나한테서 떠나달라. 나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잊어줘라"며 눈물을 흘렸다.
나홍주는 "내가 떠나주면 강쌤 마음이 편해지는 거냐? 그럼 강쌤 편한대로 해라. 하지만 이 아이는 낳을 거다. 낳아서 내가 꼭 지킬 거다"고 다짐했다.
노숙자 양영달의 아들은 사고로 죽었고, 왕대륙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영달은 "나 범인 맞다. 김영훈 씨는, 그 사람 죽이지 않았다. 내가 죽였다"고 자백했다.
양영달은 "내 자식이 살인자의 자식으로 살게 하기 싫었다. 늦었지만, 김영훈 씨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줘라. 우리 아들 장례식 비용 다 내줬다고 들었다. 정말 고맙다. 우리 아들 가는 길에 외롭지 않게 함께 있어줘서 감사했다. 살아 있는 동안 그 은혜 잊지 않겠다"며 경찰서로 향했다.
강수일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기로 결심했다. 동시에 뉴스에는 누명을 쓴 강수일의 뉴스가 나왔고, 김도란은 떠나려는 아빠 강수일을 붙잡기 위해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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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나뿐인 내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