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과감한 결단? 철저하게 계산된 '앞 점멸'...'타잔' 이승용은 '협곡의 왕'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3.10 22: 55

"확실하게 강타를 사용하기 위해서 앞점멸로 들어갔다."
'타잔' 이승용은 샌드박스와 2라운드 1세트 34분경 판세를 결정지은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 스틸 상황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의 손 끝에서 또 한 번 그리핀이 웃었다. 자칫 순간적인 판단 보다는 본능에 맡겨 움직일 수 밖에 없을 상황일 줄 알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계산하고 있었다. 동료들의 스플릿을 지켜보면서 '스펠'을 확인하고 철저한 계산 속에서 과감하게 바론 둥지로 뛰어들면서 상대가 노리던 먹이감을 가로챈 '타잔' 이승용은 진정 소환사 협곡의 왕이고 지배자였다. 

그리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샌드박스와 2라운드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갈리오로 노데스 활약을 펼친 '쵸비' 정지훈이 1세트 MVP를 차지했고, '타잔' 이승용이 탈리야와 엘리스로 샌드박스의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경기 후 만난 이승용은 "1세트가 생각보다 힘든 경기였다. 힘든 조합으로 잘 견뎌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잘 풀어내고 승리해서 기분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KeSPA컵서 세주아니 정글을 사용하거나 '구원 올라프'라는 독특한 챔피언 사용으로 주목을 받는 이승용은 이날 경기서도 1세트 최근 공식전 정글에서 자취를 감춘 것과 다른 없는 탈리야를 사용해서 그림 같은 바론 스틸로 또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세트 바론 버프 스틸 순간에 대해 그는 "바론 버프를 스틸한 상황을 돌아보면  집중해서 스틸각만 보고 있었다. 봇에서 스플릿 하는 동료들은 순간이동을 다 들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을 부르기 보다는 홀로 바론 버프를 노리고 있다. 과감하게 앞 점멸로 들어가서 스틸이 잘됐다. 스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를 뒤집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면서 "당시 스킬이나 솔방울로 둥지에 뛰어들게 될 경우 확실하게 스마이트(강타)를 못쓴다. 확실하게 강타를 사용하기 위해서 점멸을 사용했다"라고 세세하게 점멸 사용 이유까지 설명했다. 
강타를 잘하는 비결을 묻자 이승용은 "강타싸움은 운적인 요소가 있다. 자신있어도 반반으로 보면 된다. 레드싸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뺏겼다면 굉장히 힘들 수 있었다. 리스크가 있었지만 가져가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개막 12연승을 달린 그리핀은 이제 6경기 만을 남겨둔 상황. 이승용은 남은 6경기에 대해 묻자 "다 이길 수 있다"라고 답하면서 전승 보다는 결승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남은 6경기를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패하더라도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패해도 크게 상관없다. 우선 결승 직행이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승용은 "이제 또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남은 6경기 잘 마무리되서 결승 진출 확정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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