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의 이장우가 최수종의 누명을 밝혀낸 가운데, 다시 한 번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하나뿐인 내편’ 101, 102회는 각각 44.1%, 49.4%의 시청률을 얻으며 4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9년 만에 '꿈의 시청률'인 50% 돌파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며 기대감을 급상승시켰다.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장고래(박성훈 분)에게 간 기증을 해준 뒤 의식불명에 빠졌던 강수일(최수종 분)이 전격 의식을 회복하는 한편, 28년 간 그의 삶을 짓눌렀던 ‘살인자’라는 오명이 마침내 벗겨지며 짜릿한 극적 반전을 선사했다.
수일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왕대륙(이장우 분)은 그길로 병원을 찾아 김도란(유이 분)을 위로했다. 비록 이혼의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이었지만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채 숨길 수 없었을 터. 도란과 함께 수일의 병실을 지키던 대륙은 도란의 요깃거리를 사기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곳에서 수일을 꼭 만나야겠다며 간호사와 실랑이를 벌이던 과거 사채업자 양영달(이영석 분)을 마주하며 그의 존재에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앞서, 황급히 도망치던 그의 뒤를 쫓던 수일의 모습을 목격했던 대륙은 살인사건이 벌여졌던 당시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다는 수일의 말을 곱씹으며 이들 사이에 분명 무언가 있음을 직감했다. 법조계에 있는 자신의 선배에게 수일 사건의 조사를 부탁한 대륙은 범죄에 사용된 칼에 강수일, 즉 김영훈과 양영달 두 사람의 지문이 검출되었는데 용의자로는 김영훈만 거론되었다는 점, 이의 가장 큰 이유가 또 다른 목격자인 대부업체 여직원의 증언이었다는 점 등 관련 내용을 전해 들었고 수일이 살인죄 누명을 썼을지도 모른다는 강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실을 도란에게 전한 대륙은 그녀와 함께 유력한 용의자 양영달의 행방을 백방으로 찾아 나섰다. 그와 마주한 대륙은 “사건 자료랑 재판기록 다 봤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그런다. 그때 그 상황을 제일 잘 아시는 분이지 않냐” 고 추궁했지만 그의 반응은 여전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영달은 “김영훈 그 사람이 죽였고 내가 봤다. 네 아버지가 사람을 죽인 살인자다” 며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거냐. 거지처럼 산다고 사람 말 무시하는 거냐.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 며 화를 냈고 도란은 또다시 좌절의 눈물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가중시켰다.
이제 그만하자는 도란의 부탁에도 불구, 수일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의지를 굽히지 않던 대륙은 대부업체 여직원을 찾아 나섰고 그녀가 영달과 결혼했지만 이미 사망했으며 둘 사이에 아들 하나가 있는데 그 역시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어 영달 아들의 장례식장을 찾은 대륙은 영정사진 하나만 덜렁 놓인 쓸쓸한 빈소에서 슬픔에 잠겨 있던 영달을 말없이 위로했고 이는 곧 영달의 심경변화를 이끌어내는 구심점으로 작용했다. 경찰서 앞에서 대륙과 마주한 영달은 “내가 범인 맞다. 김영훈씨는 그 사람 죽이지 않았다” 며 “너무 무서웠다. 내 자식이 살인자의 자식으로 살게 하기 싫어서 그랬다. 정말 죄송하고 잘못했다” 고 애써 변명했다.
그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람 노릇 한번 하려고 한다. 나대신 김영훈씨한테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꼭 전해 달라” 고 발걸음을 옮겼다. 수일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간 그의 행동에 분노가 치밀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지며 ‘살인자’라는 오명을 벗게 된 그의 삶에 새로운 희망이 돋아나게 된 상황. 수일의 어두웠던 과거로 인해 비롯된 갈등과 대립, 아픔과 시련의 굴레가 화해와 치유로 봉합되며 다시금 모든 이들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하나뿐인 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