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과 백승호가 대표팀에 어떻게 녹아들지는 모르겠지만, 팀에서 필요하다 생각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파주 NFC에서 3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며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
벤투호는 염원의 우승을 외치며 나선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무너졌다. 특히 한국을 꺾은 카타르가 그 기세를 살려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3월 A매치 기간 동안 벤투호는 오는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2연전은 대표팀 세대 교체의 시발점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시안컵 탈락 직후 대표팀의 중심이던 기성용(뉴캐슬) -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가 은퇴를 선언해 세대 교체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베테랑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도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세대 교체를 위해 신예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강인(발렌시아)가 백승호(지로나)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 역사상 최연소 발탁 7위(18세 21)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라 불리는 그들은 중원에서 기성용-구자철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나선다.
권창훈(디종)도 복귀했다. 그는 지난 2018년 5월 러시아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이후 대표팀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복귀 이후 소속팀서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며 벤투호에 처음 승선하게 됐다. 김진현이 은퇴한 서드 키퍼 자리에는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르)이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이강인&백승호 재능은 있지만 출전이 드물다. 발탁 배경은.
▲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이강인과 백승호 모두 젊은 선수들고 여러 차례 관찰했다. 스페인 2군에서 보여준 것이 있다. 보여준 것을 바탕으로 대표팀서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인하고 싶었다. 이강인과 백승호가 대표팀에 어떻게 녹아들지는 모르겠지만, 팀에서 필요하다 생각했다.
- 이강인은 측면-중앙 어디로 사용할 것인가. 장기적으로 연령대별 대표팀과 호흡.
▲ 이강인은 측면에서 출전할때도 있었고 가짜 쉐도우 스트라이커처럼 기용될 수도 있다. 중앙에서는 발렌시아 2군에서 많이 활약했고, 측면에서는 1군에서 많이 경험했다. 다 고려해서 최적의 포지션을 찾겠다. 대표팀에 어울리는 포지션을 확인하기 위한 것도 발탁 목적의 일부이다.
KFA는 A대표팀에 우선권을 둘 것이나 당연히 연령대별 대표팀과 협의가 있을 것이다. 이번 5월에는 U-20 월드컵이 있을 것이다. 큰 대화가 있을 경우는 이런 팀이 우선시 될것이다. 이강인은 월드컵에 참가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양보할 것. U-20 감독님과 논의해서 정할 것. 다만 이번 소집때는 성인 대표팀에 확인하고 싶어서 정정용 감독님과 상의하에 데려왔다. 이강인 뿐만 아니라 다른 재능들과도 성인 연령대를 겸임해야 한다면 좋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바탕으로 풀어가겠다;
- 발렌시아와 이강인 커뮤니케이션 문제.
▲ 나는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이강인을 데려왔다. 선수 관찰 이후 협회에 보고하고 발탁한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2022년 월드컵이 중요하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젊은 선수를 실험하고 어떻게 하는지 보기 위해서 데려왔다.
이제 협회와 내부 논의를 통해 이번 3월 발탁이 됐다까지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이 한번 A대표팀에 뽑혔다고 U-20에 뽑히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강인의 연령대별 대표팀 발탁은 협회가 발렌시아와 잘 해결할 문제다.
- 손흥민 기용법에 대한 고민. 이청용 은퇴는 논의가 있었나.
▲ 선수 최적의 포지션과 기용법은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 대해 고민한다. 이청용의 은퇴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앞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두 선수는 본인들의 의사로 내린 결정이다. 나이때문에 선수가 대표팀서 배제되는 일은 없다.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하는 선수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충분히 도움될 수 있는 상황에서 왜 팀을 떠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잘 대응해야할 것이다.
- 27인의 발탁 이유는 은퇴 선수들과 연관이 있나.
▲ 기성용과 구자철 은퇴와 큰 연관은 없다. 아시안컵을 끝나고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대표팀의 틀을 구축한 상황이다. 중심 선수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채워 넣어야 한다. 소속팀서 출전은 없더라도 재능있는 젊은 선수라면 최대한 불러서 확인하고 싶다.
- 27인을 뽑은 만큼 여러 선수에게 고르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인가.
▲ 소집을 해서 지켜봐야 한다. 훈련을 보고 판단해서 출전을 결장할 것. 23인을 부르나 27인을 부르나 모든 선수에게 고른 출전 기회를 주기는 힘들다. 최대한 파악해서 이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최대한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기술적인 능력과 학습력은 문제가 없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훈련 내외적으로 모두 마음에 들지만. 아쉬운 부분을 더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떨쳤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더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돕는 것이 우리의 주요 과제다.
- 백승호에 대한 간략한 평가. 해외파 위주로 선수 뽑았는데 K리그에 마음에 드는 선수 없었나.
▲ 백승호도 이강인과 마찬가지다. 그가 소속팀서 1,2군에 나오는 것을 지켜봤다. 이강인처럼 백승호도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두 선수의 특징과 개성은 다르지만 발탁 배경은 비슷하다.
모든 리그를 관전하고 있다. K리그나 해외 리그 모두 보고 있다. 오고 나서 K리그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해외 경기들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서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각 리그마다 경쟁력의 차이가 크다. 리그 부분의 차이를 잘 고려해서 발탁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고 생각한다.
- 이강인 기용법은. 기성용-구자철 대체자는.
▲ 이강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만 생각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충분하고 재능에 대해서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좋은 결정을 내리고 판단할 수 있도록 잘 지켜보고 싶다. 대표팀서 첫 단추를 잘 시작하고 소속팀서 돌아가 하는 것을 지켜보겠다.
대표팀 선수를 발탁할 때는 누구의 대체자 누구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뽑지는 않는다. 대표팀을 잘 굴러가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되야 한다. 기성용의 대체자의 경우는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못 찾을 것이다. 그런 선수는 보기 힘들다.
- 권창훈에 대한 평가.
▲ 부상으로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린 선수다. 지난해 12월 복귀 이후 팀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거 소속팀 출전 경기를 많이 봤고 상당히 기술이 좋은 선수다. 측면과 중앙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충분히 부합하고 적합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뽑게 됐다. /mcadoo@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