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이 '돈'에 출연한 이후 달라진 생각들을 공개하면서, 경제권은 아내가 갖고 있다고 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돈'의 주연 배우 조우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감독 박누리,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뒤로 거액의 돈이 요구하는 엄청난 대가까지, 영화 '돈'은 주인공 일현이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돈이 우선시 되는 이 시대에 돈이란 무엇인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돌아보게 만든다.
조우진은 극 중 승승장구하던 번호표의 뒤를 쫓는 금융감독원 한지철 역을 맡았다. 가장 최근작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속 캐릭터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과 속도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그것만이라도 작품에 담긴다면 충분히 관객 분들을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매료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 출연하고 돈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게 있느냐?"는 질문에 조우진은 "원래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그런데 고민하지 않았던 지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나도 사회구성원으로서 고민하는 계기점이 됐다. 돈을 좀 더 가치있는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어른으로서 몫이 아닌가 싶더라. 그리고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행복을 위해서 '난 어떻게 쓸 것인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됐다. 수 천억을 벌겠다는 건 아니지만, 일한 만큼 벌어서 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집안의 경제권은 아내가 갖고 있다고 밝힌 조우진은 "돈은 아내가 관리한다. 통장만 내 이름이고, 관리 및 권한, 승인은 모두 아내의 몫이다. 불만은 없다. 내가 칠칠맞고 잘 흘리고 다녀서, 누군가의 통제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돈은 기분대로 쓰라고 버는 게 아니다. 그렇게 써버리면 문제가 되는 게 돈이다. 예전에 선배님들이 '장가가야 돈 모인다'고 했는데, 확실히 (결혼하니까) 돈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더라. 나만을 위한 돈이 아니고, 가족을 위한 돈, 되도록 많은 사람을 위한 돈이 되려면 잘 벌고, 잘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등이 열연한 '돈'은 오는 20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쇼박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