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조우진 "아내·딸 생기고 인생의 변곡점, '철 좀 들어야지' 생각" [Oh!커피 한 잔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3.11 17: 10

배우 조우진이 인생의 큰 변곡점으로 '가정'을 꼽았다. 개봉을 앞둔 '돈'을 비롯해 촬영 현장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돈'의 주연 배우 조우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감독 박누리,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뒤로 거액의 돈이 요구하는 엄청난 대가까지, 영화 '돈'은 주인공 일현이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돈이 우선시 되는 이 시대에 돈이란 무엇인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돌아보게 만든다.
영화를 본 느낌을 묻자 조우진은 "각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돈을 대하는 태도들이 다르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케미들이 힘 있게 결과물로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히 그런 영화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두 번 봤는데,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 때 등에 땀이 흐르면서 좌석에 몸을 딱 붙이고 있었다. 그만큼 몰입도가 느껴졌다. 이제 재미와 작품성은 관객들이 판단하시면 될 것 같다"며 대중의 반응을 궁금해했다. 
조우진은 극 중 승승장구하던 번호표의 뒤를 쫓는 금융감독원 한지철 역을 맡았다. 가장 최근작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속 캐릭터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그는 "나름 부단히 노력했고, 금감원 직원분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 그렇다고 '한지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영화는 돈의 흐름이나 주식 등을 잘 알아야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지철이 왜 사냥개가 됐는지'에 집중했다. 캐릭터를 구축할 때 제일 많이 쓰는 방법이 가장 흡사한 사람이 누군지 떠올린다. 이번에도 주변에 두 분이 있더라. 그분들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다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우진. 지난해 10월 14일에는 11년 열애 끝에 지금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일반인 예비신부와 양가 가족을 배려해 예식은 비공개로 치렀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돌이 지난 딸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받았다.
조우진은 "사람은 기분 좋은 상태에서 일해야 결과물도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좋은 어른', '좋은 형'을 신경 쓰게 된다. 예전에는 내 호흡만 신경 썼다면, 이제 그런 것도 신경 쓴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가정을 꾸리면서 큰 변곡점이 됐다. 스스로한테 '너도 철 좀 들어야지' 그런 말을 하고 있더라. 작품에 대한 고민은 당연하고, '좋은 현장을 위해서 너도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니?'라는 질문을 한다. 실제로 작은 경험에서 행복감을 맛 봤다. 마음과 에너지를 나누고, 실천에 옮기면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선배님들을 많이 봤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등이 열연한 '돈'은 오는 20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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