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 등을 불법으로 촬영, 유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애먼 방송가와 용준형에게 불똥이 튀게 됐다. 정준영이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대책 논의가 시급하고, 용준형 역시 좋지 않은 구설에 언급되면서 이미지 실추가 걱정된다.
‘SBS 8 뉴스’는 지난 11일 오후 정준영이 이른바 ‘승리 채팅방’ 속 주인공이라고 밝히며, 정준영이 지난 2015년 말부터 10개월 동안 여성과의 성관계 등을 불법으로 촬영해 모바일 단체 대화방을 통해 지인들과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SBS 8 뉴스’에서 확인한 피해 여성만 최소 10명이었다.
‘SBS 8 뉴스’는 “함께 이야기했던 연예인들이 확인됐다. 그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 유명 연예인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대화 내용이 조작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고, 더 이상 피해를 막기 위해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보도를 통해 공개된 단체 대화방의 내용을 보면 정준영이 지인에게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말하고, 이에 정준영의 지인은 영상이 없냐고 묻고 있다. 정준영은 몰래 촬영한 3초 가량의 영상을 공유했다. 또 정준영은 룸살롱 여성 종업원과의 신체 접촉 영상 등 몰래 촬영한 영상들을 지인들과의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고 있었다.
‘SBS 8 뉴스’는 “정준영이 지인들에게 (성관계를) 중계하듯 대화해왔다. 영상을 거리낌없이 돌려봤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체 대화방 내용을 분석한 뉴스 측은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이나 문제 의식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여성을 물건 취급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라고 지적해 충격을 줬다.
정준영은 앞서 지난 2016년 10월에도 성스캔들에 휘말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사건에 무혐의 결과를 받았지만, 좋지 않은 스캔들에 언급된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심했다. 이후 정준영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 정리에 나섰고, 무혐의를 받은 만큼 자숙 이후 다시 방송에 복귀한 바 있다.
‘SBS 8 뉴스’의 보도로 다시 한 번 곤혹스러운 구설에 이름을 올리게 된 정준영이다. 정준영이 현재 촬영 때문에 미국에 체류 중이기 때문에 입장 발표는 없는 상황. ‘SBS 8 뉴스’ 측에서 단체 채팅방의 조작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한 만큼, 정준영 논란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정준영은 피해 여성이 불법 촬영을 알았지만 영상 유포를 두려워해 신고하지 못한 상황까지 지인들과 공유하고 있었다. 한 피해 여성은 이날 ‘SBS 8 뉴스’를 통해서 “수사가 이뤄진다면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준영의 ‘불법 몰카 파문’이 확산되면서 연예계 역시 비상을 맞게 됐다. 정준영이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던 단체 대화방에 연예인들도 있었기 때문. ‘SBS 8 뉴스’는 정준영의 지인들 역시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 등을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고 보도해 더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정준영이 출연, 촬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측들도 직격타를 맞고 사실 확인에 돌입했다. 케이블채널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 KBS 2TV ‘1박2일’ 측은 이날 OSEN에 “뉴스를 보고 상황을 알게돼 현재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준영의 소속사인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측은 ‘SBS 8 뉴스’ 측에 “정준영이 촬영 때문에 해외 체류 중으로,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 취재진에는 응답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정준영 파문으로 소속사 측 역시 초비상 상탱에 돌입하게 된 것.
정준영 불법 몰카 파문은 동료 연예인들도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뉴스를 통해 공개된 단체 대화방의 내용을 중심으로 네티즌이 여러 이름을 거론하며 추측에 나선 것. 특히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이 직접적으로 거론돼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용준형 뿐만 아니라 정준영과 절친한 스타들의 이름이 연이어 거론되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라운드어스 측은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촬영 등 영상이 공유됐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라며, “계속하여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나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를 실추하고 피해를 주는 사례에 관해서는 엄격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용준형도 이날 직접 SNS를 통해 “금일 보도된 내용에 제가 이번 사건에 동참하였거나 혹은 연루되어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정말 당황스럽고,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에 연관되어 이름이 거론되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되어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저는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었습니다”라며, “제가 정말 무심코 반문했던 말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언행을 좀 더 신중히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애먼 피해자들까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준영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