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의 몰카(몰래 카메라) 논란이 불러온 후폭풍이 거세다. 그룹 하이라이트의 용준형과 밴드 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가 몰카 공유 동참 의혹에 대해 해명했으며, 정준영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은 당장 방송분을 편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SBS 8 뉴스’는 지난 11일 오후 방송에서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 있던 가수 중 한 명이 정준영이었다고 밝히며, 정준영이 지난 2015년 말부터 10개월 정도 지인들과의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 성관계 등의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받은 여성만 10명이었으며, 해당 채팅방에는 정준영을 비롯해 다른 남성 연예인들도 있다고 밝혀졌다. 대화 참여자 중 ‘가수 이OO’의 정체로 이홍기가 거론됐던 상황에서, 이홍기는 직접 선을 그었다.
12일 새벽 ‘고독한 이홍기방’에는 ‘홍스타입니다’라는 이름의 이홍기로 추정되는 참여자가 등장했다. 그는 “자고 일어났더니 난리가 났구만. 걱정마쇼. 내일 라이브 때 봅세”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이홍기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메신저 ‘고독한 이홍기 방’에 등장해 직접 본인임을 인증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채팅방에 머무르며 팬들과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걱정하고 있을 팬들을 위해 짤막하게 이야기를 전한 것. 이홍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생라면과 맥주 다들굿밤”이라며 영화를 시청 중인 근황을 올리기도 했다.
내달초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용준형은 채팅방 속 ‘가수 용OO’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용준형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측은 지난 11일 즉각 “용준형은 그 어떠한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뉴스 보도에 등장한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 정준영이 사적인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을 당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던 1:1 대화 내용으로 짜깁기라는 해명이다. 몰카 유포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했지만, 가수 용OO가 용준형이 맞다는 것과 이 같은 논란에 함께 거론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용준형이 입은 이미지 타격은 이미 크다.
이처럼 보도 후 정준영을 둘러싼 지인들, 프로그램 모두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정준영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금도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준영과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만, 당사도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하였으며 귀국하는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입장임을 밝혔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현지에서 먹힐까3’, ‘해피선데이 1박2일’(이하 1박2일), ‘짠내투어’ 등 그가 녹화 및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비상이 걸렸다.
‘1박2일’ 제작진은 정준영의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분도 정준영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 방송할 계획이다. 정준영의 ‘1박 2일’ 하차는 지난 2016년 여자친구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피소됐을 때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현지에서 먹힐까3’와 ‘짠내투어’ 측도 정준영의 하차를 발표했으며 정준영의 분량은 편집될 예정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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