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예능’ KBS 2TV ‘1박2일’의 국민 막내였기에 정준영의 ‘몰카’ 혐의에 팬들이 받은 상처는 두 배 이상이다. 시청자들이 그의 퇴출을 부르짖는 이유다.
11일 전파를 탄 ’SBS 8 뉴스’는 정준영이 지난 2015년 말부터 10개월간 여성들과 성관계한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유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채팅방 멤버들에게 성관계 사실을 알린 뒤, 멤버들의 요청이 있을 시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 이미 추산되는 피해자만 10명이 넘는다.
이에 소속사 측은 12일 “지금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준영과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만, 당사도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만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하였으며 귀국하는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입장임을 밝혔습니다”라고 대신 사과했다.
정준영의 ‘몰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6년 9월 자신과 관련된 성 스캔들 추문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올해 초 서로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하에 장난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몰래 카메라는 아니었고 바쁜 일정으로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서로 다툼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촬영사실을 근거로 상대 여성 분이 신고하게 됐다. 제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촬영 사실을 인정했기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다만 여성분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경찰에 증언했다”고 강조했다.
이 일로 정준영은 ‘1박 2일’에서 잠시 빠졌다. 제작진은 “정준영은 ‘1박 2일’의 동료들과 그동안 사랑을 보내주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라며 본인의 의사를 받아들여 차태현, 데프콘, 김준호, 김종민, 윤동구 5인 체제로 이끌었다.
하지만 논란이 잠잠해진 후 시청자들은 정준영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를 냈다. 정준영이 그동안 ‘1박 2일’ 시즌3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 촉 좋고 센스 넘치는 ‘미친 막내’로 정준영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결국 그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4개월여 후 ‘1박 2일’에 돌아온 그는 형들의 축하를 받으며 “그동안 정말 그리웠는데,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시청자들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1박 2일’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의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분도 정준영의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 방송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1박 2일’ 뿐만 아니라 tvN ‘짠내투어’와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 역시 정준영의 출연분을 최대한 들어낼 계획이다. 통편집과 함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데 이 정도면 방송계 퇴출 수순이다. 두 번의 ‘몰카’ 논란에 시청자들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인 이유에서다.
사랑 받던 ‘국민 막내’, ‘미친 예능감’, ‘웃기는 로커’, ‘4차원 프로 예능인’ 정준영이 연예인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1박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