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친구’라는 이유로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거나 친분을 언급했던 스타들에게까지 후폭풍이 불고 있다. 가수 정준영이 이른바 ‘몰카(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 논란에 휩싸이면서 함께 동조한 이들 역시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 익명으로 보도된 내용이지만, 과거 영상이나 발언 등을 통해 추측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직접 해명에 나선 이도 있으며, 함께 찍었던 영상을 자진 삭제하며 선을 긋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정준영은 현재 지인들과 함께 하는 모바일 단체 대화방을 통해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단체 대화방에는 연예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와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료 연예인들의 이름이 온라인상에 거론되고 있다.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는 범죄 행위다. 불법 행동을 묵인하거나 동조한 경우에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가수 이모씨라고 잘못 알려진 FT아일랜드 이홍기는 팬들과의 소통창구인 ‘고독한 채팅방’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루머를 부인하며 논란을 일축시켰다. 이홍기는 12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이홍기 & 딘딘과 함께하는 핵인싸 동맹'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제가 실검에 올라와있다. 갑자기 핫해졌다. 새벽에 깜짝 놀랐다. 새벽에 딘딘 씨가 전화가 와서 '형 뭐야 아니지' 하더라"라며 "우리는 떳떳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채팅방에 속한 멤버로 모델 허현과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했던 권혁준도 의심을 받았다. 허현의 소속사 에이전시가르텐은 이날 SNS를 통해 "현재 논란인 모 연예인 카카오톡 대화방 관련해 모델 '허현'이 포함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는 가운데, 동명이인일뿐 허현은 전혀 친분도 없으며 본인과 전혀 관계없는 일임을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권혁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밀땅포차 개업 당시 멤버로 일 관련 카톡에 포함되어 있던 부분이지 성접대나 기사 내용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역시 루머를 부인했다.
이 같이 추측성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오면서 무고한 피해자도 생기고, 혼란도 발생하고 있다. 익명의 뒤에 숨지 말고 몰카 촬영 및 공유에 동조한 인물들도 빠르게 나와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가수 용모씨라고 알려진 하이라이트의 용준형은 애매한 케이스가 됐다. 용모씨의 정체가 용준형은 맞지만 정준영의 불법촬영 등 영상이 공유됐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는 해명문 때문이다. 뉴스에 공개된 카톡 내용은 원래 정준영과 용준형의 1:1 대화 내용으로 이전에 정준영이 2016년 사적인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을 당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던 용준형의 질문에 대한 반문이라는 것이 보다 자세한 설명. 용준형은 직접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돼 보도된 내용”이라고 루머를 부인했지만, 명쾌하게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아 보다 오래 지켜봐야 할 사안이 됐다. ‘조작된 대화 내용인가’, '용준형이 몰래카메라 영상의 존재를 알고 있었느냐의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정준영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 11일까지 미국 LA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촬영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후폭풍이 연예계 전반에 불고 있고 있는 만큼, 이른 귀국을 택했다. 정준영은 앞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소속사를 통해 전했으며,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1박2일),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이하 현지에서 먹힐까3) 등 그가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된 프로그램에서는 줄줄이 하차 결정을 내렸다. 오는 5월 12일 참석 예정이었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9 출연도 취소됐다.
15년 절친으로 알려진 조쉬는 정준영과 선을 그었다. 조쉬는 ‘영국남자’로 잘 알려진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정준영이 출연한 ‘외국인이 정준영한테 한국 술문화 배우면 생기는 일들’ 콘텐츠를 공개한 바 있다. 또한 그달 tvN ‘짠내투어’ 글로벌 절친 특집에서 정준영의 절친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조쉬가 정준영과 함께 찍은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돼 있다. 아무래도 ‘몰카’ 파문 등 정준영을 둘러싼 이슈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정준영과 알고 지냈던 연예계 다수의 지인들은 연관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등을 통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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