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박누리 감독 "류승완 감독에게 부지런한 점 배웠다"[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29 13: 45

 이쯤 되면 신인 감독의 대성공이다.
이달 20일 개봉한 영화 ‘돈’(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월광)이 상영 9일 만에 손익분기점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돈’은 전날(28일) 8만 9662명이 관람했으며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 206만 7748명을 모았다. 개봉 9일 만에 이룬 성적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여의도 증권가로 입성한 신입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이 의문의 남자 번호표(유지태 분)의 유혹에 휘말려 인생의 변화를 겪는 과정을 그린 범죄 드라마 장르의 영화.
연출을 맡은 박누리(39)는 류승완 감독의 전작 ‘베를린’(2013), ’부당거래’(2010)의 조감독 시절을 거쳐 올해 ‘돈’을 통해 장편 상업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동명의 소설을 기반 삼아 시나리오를 새로 썼다. 
박누리 감독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영화를 만드는 노하우나 기술은 모르겠다. 조감독 시절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이 있다”며 “류승완 감독님에게 부지런한 점을 가장 많이 배웠다. 또 치열하게 영화를 대하는 것도 배웠다. 같이 현장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거 같다. 저 역시 ‘돈’을 찍으면서 치열하게, 한순간도 늘어지지 않고 부지런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책을 읽고 영화화를 결심한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1년여 간 여의도 증권가에 출근해 업계 사람들을 만났다. 미팅을 진행했고 사무실을 견학하기도 했지만 카페에서 나누는 증권가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층 더 생생했다. 살아 있는 정보를 시나리오에 녹여냈다.
박누리 감독은 “여의도로 출근해서 대본을 쓰다가 잠깐 만나기도 하고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거래하고 통화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증권인들이)영업하면서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데 제가 옆 테이블에 앉아서 듣고 관찰하면서 근무 외적인 부분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의도 증권가를 회색 톤 혹은 블루 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을 직접 만나 보니 공기가 뜨겁다고 느꼈다. 시간이 돈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치열한 열정을 담으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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