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돈이라는 단어가 귀에 너무 잘 들리지 않나. 이보다 더 좋은 제목은 없다고 생각했다.”
박누리 감독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제목을 왜 돈으로 갔느냐’는 물음에 이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영화 ‘돈’(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월광)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세세한 사건들과 결말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이 되는 인물들의 성격과 배경은 그대로 가져왔다. 보통 원작이 있는 영화는 제목을 바꾸기 마련인데 박누리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이달 20일 개봉한 ‘돈’은 개봉 9일차인 어제(28일) 206만 7746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200만)을 돌파했다.
박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돈'은 속고 속이는 사기 범죄물의 전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여의도 증권가의 이면을 보여주는 묘사가 흥미롭다.
박누리 감독은 2015년 원작을 읽고 영화화를 결심, 취재와 각본 작업을 동시에 병행했다. 그는 증권사 출퇴근 시간에 맞춰 1년여간 출퇴근하며 전현직 브로커 및 펀드매니저 등을 만났다.
“취재를 마치고 대본을 쓴 게 아니라 취재를 하면서 대본을 썼다. 영화의 촬영은 2017년부터 시작했다. (완성본에)100% 만족할 순 없지만 처음에 의도한 메시지를 전했고 속도감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목표에 가까워진 거 같다.(웃음)”
박누리 감독은 “(많고 적음을 떠나)돈을 안 쓰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돈에 관한 이야기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00%는 아니더라도 어떤 한 구석은 분명 공감할 거라고 느꼈다”며 “돈에 공감할 수 있다면 이 제목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