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하숙' 나영석 사단, '삼시세끼' 차승원x유해진에 거는 기대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12 15: 52

나영석 사단이 '삼시세끼'의 차승원, 유해진과 '스페인 하숙'으로 돌아왔다. 순례자의 길을 배경으로 '삼시세끼'와 비슷하지만 다른 농익은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케이블TV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페인 하숙'은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소중한 추억과 선물이 될 식사를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스페인 순례자의 길에서 차승원과 유해진이 하숙집 알베르게를 운영하며 차승원이 음식, 유해진이 손님 맞이를 맡아 따뜻한 잠자리와 한식을 제공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특히 '스페인 하숙'에서는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활약했던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 다시 뭉친 가운데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새 멤버로 가세한다. 이에 '삼시세끼'와 같은 재미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와 관련 나영석 PD는 "스페인에 가서 손님들에게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운을 뗀 뒤, "원래는 '삼시세끼' 하려고 브리핑을 했다가 '삼시세끼'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조금 특별한 걸 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 '삼시세끼'를 외국에서 해볼까 하는데 얘기가 커져서 스페인에 가서 음식과 잠자리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장은정 PD는 "차승원 씨가 워낙 요리를 잘하시니까 많은 사람들한테 맛보게 해주는 걸 행복해 하시더라. 그래서 더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고 했고, 김대주 작가는 "음식 중에 제일 무서운 게 아는 맛이라고 하더라. '스페인하숙'은 아는 맛을 굉장히 많이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다만 나영석 PD는 "'안 봐도 똑같다'는 댓글을 봤는데 저희도 그런 우려를 안고 스페인으로 떠났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그래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주 많이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유해진 차승원이 우주정거장에 간들 똑같은 짓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저희가 시청자 여러분께 송구스럽지만 이런 기획을 보여드리게 된 건 유해진과 차승원의 '케미'를 보여드리고 그들이 서로의 우정을 침범하지 않는 걸 보고 싶어 하셨을 거라 믿었다. 그래도 '삼시세끼'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고 싶으신 게 시청자 분들의 욕망이라고 봤다. 익숙한 케미와 웃음이 분명히 나올 거지만 그 안에서 산티아고를 걷는 많은 분들과의 관계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정 PD는 "스페인에서 먹는 음식은 늘 먹던 한식을 먹는 게 아니고 한달이상 걷는 사람들이 지칠 때 나오는 음식이었다. 그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지나치면 가장 가파른 코스를 지났다. 그들에게 더 큰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반이과 저희의 관계가 달라보였고 다른 상황에 놓일 것 같았다"고 했다. 
또한 나영석 PD는 일반인 여행객의 이야기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효리네 민박'과 유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런 우려도 안 하진 않았다. 분명히 우려는 했다. 하지만 차승원 유해진의 케미와 우리만의 방식으로 만들면 시청자 분들이 맥락을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했다"고 답했다.
그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는 하숙집이기 때문에 매일 손님이 온다. 적게 올 때도 있고 많이 올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저희는 사실 오시는 분들이 누군지 몰랐다. 순례길 특성상 예약을 하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마을에 들러서 침대가 있으면 묵고 없으면 옆 알베르게로 가는 구조였다. 누가 올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인상 깊었던 점은 순례길에 가시는 분들, 특히 대한민국에서 그 쪽으로 가시는 분들은 종교적인 게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로 가신다고 들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획할 때는 그런 이야기를 조금은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다른 면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나영석 PD는 "그런데 막상 가서 찍자니 차승원 씨가 요리를 하다 보니 유해진 씨가 손님들을 받았는데 '이 곳에 왜 오셨나' '무슨 고민이 있나' 이런 질문은 단 한 가지도 하지 않았다. 어디 아프진 않은지, 먹고 싶은 건 없는지 딱 그 정도만 물으셨다. 그래서 뭐 하는 분인지 왜 여기까지 오셨는지 물어봐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 '여기 오는 분들은 누구나 힘든 일이 있고 고민이 있어서 왔을 텐데 그걸 굳이 우리까지 물어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하셔서 저희도 깨닫는 바가 굉장히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저희 이번 프로에는 소위 말하는 일반인 분들의 사연이 나오질 않는다. 아예 묻질 않았다. '밥 맛있었어요', '덕분에 잘 쉬었어요', '열심히 가볼게요' 정도만 나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 멤버 배정남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히 있었다. 나영석 PD는 "이번에 처음으로 배정남과 호흡하게 됐다. 원래 차승원, 유해진 씨는 손호준 씨와 호흡했는데 호준이가 제주도에서 커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고 두 시즌 연속으로 가면 그럴 것 같아서 새로운 얼굴을 찾았다. 저희는 '케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어쨌든 열흘을 같이 있는 거니까 차승원, 유해진 씨가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서치하다가 배정남 씨가 차승원 씨랑은 모델 겸 연기자 후배였고, 유해진 씨와도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있었다. 그래서 같이 가면 서로 스트레스 안 받을 것 같아서 좋겠다 생각했다"고 섭외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저도 이번에 작업을 처음으로 같이 해봐서 어떤 친구인지는 현장에 가서 알게 됐다. 본능적인 친구더라. 저희가 손님들에게 따뜻한 하루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데 그렇게 자기 것을 더 챙기는 친구는 처음 봤다. 가령 손님이 5명 올 것 같다 싶으면 10명 분을 해놓는다. 손님들에게 먼저 드리고 남은 걸 우리가 먹는데 가끔 밥이 모자라서 라면을 끓여먹을 때가 있는데 '그래도 의미 있었다'고 해주면 좋은데 자기 것을 악착같이 빼놓더라. 그러면 손님들이 추가하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더니 '없다'고 해야 한다. 자기가 피곤하면 일을 안 한다. 형들이 자꾸 가서 쉬라고 한다. 그런데 본능에 충실한 부분이 미워보이지 않았던 게 솔직하고 꾸밈 없는 모습이었다"며 웃었다.
김대주 작가 또한 "정남 씨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생긴 건 멀쩡한 머슬카인데 연비가 너무 안 좋다. 외모도 그렇고 너무 잘 생겼다. 그런데 체력이 너무 약해서 오후 3~4시만 되면 쓰러진다. 승원이 형이랑 해진이 형이 정남이의 그런 모습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쉬라고 한다. 막내니까 안 쉴만도 한데 그러면 쉰다. 방송이라서 하는 모습이 아니라 두 형을 너무 좋아하고 본인 몸이 안 되면 쉬기도 하는 게 너무 자연스럽다. 셋이 버티기 힘들었을텐데 그 '케미' 때문에 버티게 됐던 것 같다. 저희가 숙박을 하다 보니 아침 6~7시에 나가는데 그런 생활을 버틸 수 있던 게 세명이 다 솔직했기 때문이었다. 배고프면 밥 먹고 힘들면 자고 그렇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끝으로 김대주 작가는 "이번에 함께 가신 카메라 감독님들이 '차승원, 유해진이  왜 붙어 있는지 알겠다'고 하더라. 그 모습을 시청자 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고,  장은정 PD는 "출연자들이 새벽 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준비했다. 그만큼 잘 만들테니 끝까지 관심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어 나영석 PD는 "저희가 말은 길게 했지만 보시면 아실 거다. '삼시세끼' 비슷하다. 댓글에서 '삼시세끼' 더하기 '윤식당'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굳이 퍼센트를 얘기하자면 '삼시세끼' 부분이 크다. 차승원 유해진은 어떻게든 둘이 각자의 일을 해내고 여유와 유머를 찾는 능글한 맛이 매력이다. 이번에도 역시 장소와 상황만 바뀌었을 뿐 차승원 유해진의 농익은 매력이 여지없이 발산되니까 지켜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하숙'은 15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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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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