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지라시 루머에 고소 카드를 빼들었다. 물론 선처는 없다. 나영석 PD가 정유미와 루머에 직접 입을 열었다.
나영석 PD는 12일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 '스페인 하숙'의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외에 자신에게 던져진 사적인 질문에 덤덤하게 마이크를 잡았다. 대부분 민감한 이슈에 답을 꺼리거나 질문 자체를 골라 받는 경우도 있는데 나영석 PD는 달랐다.
그는 “범인들을 선처하면 '뭐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마음고생이 없진 않았다. 억울했다. 그런 일로 악플을 받는 건 저 개인이지만 가족들한테 심려를 끼쳐서 미안했다. 내가 그런 적이 없다'고 증명하기 위해 누군가를 고소해야 하는 것도 기쁜 일만은 아니었다. 그런 이야기가 퍼지게 만든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난데없는 시작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정유미와 나영석 PD의 염문설이 담긴 이른 바 ‘지라시’가 퍼졌다. tvN ‘윤식당’ 시리즈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불륜 관계라는 얼토당토않은 루머에 온오프라인이 떠들썩해졌다.
하루가 지난 후에도 두 사람의 이름이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를 장악할 정도였다. 두 사람 다 호감도 높았던 터라 이슈성까지 거세졌다. 그래서 사실이 아닌 루머 때문에 배우와 PD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상황이 오자, 정유미 측과 나영석 PD 모두 루머 최초 작성, 유포자 및 악플러를 모두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정유미 측은 “말도 안되는 루머에 소속 배우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 조차 매우 불쾌하다”며 “악성 루머의 최초 작성 및 유포자, 온라인 게시자, 악플러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증거 자료 수집을 마쳤다”며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을 알렸다.
나영석 PD도 같은 날, 몸담고 있는 CJ E&M을 통해 “해당 내용은 모두 거짓이며, 최초 유포자 및 악플러 모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저 개인의 명예와 가정이 걸린 만큼 선처는 없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고 결국 이들의 허위 불륜설을 유포한 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2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나영석 PD와 정유미의 불륜설을 최초 작성한 방송작가 A씨 등 3명과 이를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에 게시한 간호조무사 B씨 등 6명, 관련 기사에 욕설 댓글을 단 C씨도 모욕 혐의로 입건됐다고 밝혔다.
나영석 PD의 발언으로 다시 한번 정유미가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 등장했고 ‘지라시’ 내용이 언급되고 있지만 루머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선처 없는 강경 대응 발언은 분명 필요했다. 나영석 PD 스스로와 가족들, 정유미와 시청자들의 위한 용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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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