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2골-김대원 1골 1도움’ 대구, 광저우 3-1 완파…ACL 2연승-16강 청신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12 21: 23

‘다윗' 대구FC가 ‘골리앗'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겼다.
대구는 12일 밤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홈 경기서 전반 에드가의 2골과 김대원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광저우를 3-1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구는 멜버른 빅토리와 원정 1차전서 3-1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조별리그 2연승을 거뒀다. 승점 6을 확보한 대구는 광저우(승점 3)를 따돌리고 선두에 오르며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대구는 3-4-3을 가동했다. 김대원, 에드가, 세징야가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츠바사와 정승원이 중원을 구축했고, 황순민과 김준엽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스리백은 김우석, 홍정운, 박병현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광저우는 4-2-3-1로 맞섰다. 한국 대표팀 수비수 박지수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브라질 특급 파울리뉴와 탈리스카도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가오린, 장린펑, 리쉐펑, 정청, 위한차오 등 전현직 중국 대표 선수들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대구의 지난해 선수단 총 연봉은 43억 원으로 K리그1 12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광저우는 중국 슈퍼리그의 대표적인 큰 손으로 꼽힌다. 모기업인 헝다 그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브라질 대표 출신 미드필더로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서 활약했던 파울리뉴를 올 겨울 5000만 유로(약 637억 원)를 주고 데려왔다.
대구는 전반 8분 먼저 슈팅을 날렸다. 황순민이 아크 서클 왼쪽에서 왼발로 감아 찼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대구는 스리백의 중심 홍정운을 필두로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5분과 17분 세징야의 연이은 슈팅이 무위에 그쳤다.
대구는 연이어 날카로운 역습을 과시했다. 전반 20분 김대원의 돌파에서 시작된 찬스를 세징야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대구는 4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대원의 얼리 크로스 때 에드가가 절묘하게 오른발을 갖다 대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트렸다.
대구의 위협적인 역습은 계속 슈팅으로 이어졌다. 전반 27분엔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세징야의 슈팅으로 연결됐지만 빗나갔다. 대구는 전반 43분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이번에도 역습이 주효했다. 김대원이 좌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수비수 3명의 시선을 끈 뒤 내줬다. 세징야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절묘한 스루 패스를 연결해 에드가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광저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8분 웨이 시하오가 좌측면서 크로스를 올리자 탈리스카가 절묘하게 왼발로 돌려놓으며 대구의 골네트를 갈랐다.
대구는 세징야-에드가-김대원 스리톱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광저우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마지막 슈팅이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쉽사리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23분 탈리스카의 날카로운 왼발 코너킥이 옆그물을 때렸다. 대구는 후반 25분 각도가 없는 곳에서 황순민을 빼고 장성원을 투입했다.
대구는 후반 32분 에드가가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2분 뒤 김대원이 박스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도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다.
대구는 후반 36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대원이 박스 안까지 돌파해 날린 오른발 슈팅이 브라우닝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광저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대구=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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