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정준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준영은 여성들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이 불법 몰카(몰래카메라) 촬영물을 모바일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정준영의 이른바 '몰카 파문'은 연예계 전체로 파장이 번졌고, 결국 미국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를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급거 귀국,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정준영과 지인들의 충격적인 대화 내용이 추가 공개돼 파문이 더욱 커졌다. 정준영과 지인들은 여성을 물건 취급하고, 게임하듯 몰카를 찍어 공유하는 등 죄의식 없이 행동을 이어갔다. 또한 정준영은 '강간하자'는 말을 아무런 죄책감없이 입에 담았고, 지인들 역시 "그건 현실에서도 하잖아. 우리 이거 영화야. 생각을 해봐. 살인만 안 했지 구속감 많아"라고 말하는 등, 자신들의 행동이 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러한 행태를 지속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정준영은 몰카 사태를 책임지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퇴가 아닌 활동 중단 선언이었다. 그것도 모두가 잠든 한밤 중 이뤄진 사과와 활동 중단 발표였다. 진정성 없는 정준영의 사과는 대중의 화만 더 키웠다.
정준영은 13일 새벽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며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정준영은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이하 메이크어스)와의 계약도 해지했다. 메이크어스 측은 "정준영과 오늘(13일)부로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이크어스 측은 "정준영 측은 "당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더 이상 정준영과의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당사는 2019년 1월 자사 레이블 ‘레이블엠’과 계약한 가수 정준영과 2019년 3월 13일부로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며 "다만,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로 인하여 발생한 금번 사태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정준영이 사과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실하게 수사와 재판에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사과 말씀 올린다"고 정준영을 대신해 거듭 사과했다.
이제 정준영은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경찰은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이 고장난 휴대전화를 복원하겠다며 맡긴 서울 강남의 한 사설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14일 경찰에 출두할 정준영에 관심이 쏠린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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