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4차원 예능인 아닌 역겨운 몰카범죄자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3.13 19: 22

4차원 예능인이 아닌 알고 보니 4차원 성범죄자였다. 탁월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사로잡았던 정준영이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고영욱에 이어 전자발찌 2호 연예인으로 엄격한 처벌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8월, 전 여자 친구에게 ‘몰카’ 혐의로 피소됐다. 하지만 전 여자 친구는 고소를 취하했고 탄원서까지 제출하며 정준영의 선처를 바랐다. 결국 이 사건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갔지만 정준영은 휴대전화를 증거로 제출하지 않았고 10월 6일 그대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난해에도 정준영은 불법촬영 의혹으로 적발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검찰은  “유포하려는 정황이 없었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했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의 카카오톡 메시지방에서 정준영의 몰카 혐의를 다시 한번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준영은 2015년 말부터 10개월간 여성 10명의 성관계 ‘몰카’를 찍고 유포한 혐의로 12일 입건됐다. 벌써 세 번째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으로 적발됐는데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오전 경찰 출석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대중이 분노하는 건 정준영이 여러 번 처벌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부실 수사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러는 사이 정준영의 휴대전화에서 또 다른 몰카 피해자들이 조롱거리가 됐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청자들은 정준영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웃었다. 황금폰에 대해 즐겁게 얘기했던 과거 그의 방송분을 다시 보면 온몸에 소름 돋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수정 교수는 13일 방송된 SBS ‘뉴스브리핑’에 나와 “어제 귀국 현장에서 정준영이 긴급체포될 줄 알았는데 하루를 그에게 돌려줬다. 증거물을 없애거나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하지 않겠나.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방어권을 왜 주는지 모르겠다. 2016년엔 피고소인이 휴대전화가 없다고 해서 제대로 수사가 안 된 채 무혐의를 받았다. 증거물이 없으니 혐의 입증 못해서 끝났는데 휴대폰 확보하는 게 기본 상식인데 왜 안 했을까”라고 의아해했다.  
그의 말처럼 2016년 9월 피소 당시 그의 휴대전화는 핵심 증거였다. 그런데 정준영은 수사 과정에서 이를 제출하지 않았고 뒤늦게 그가 최종훈, 권혁준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저급한 표현과 여성을 상품화하는 듯한 발언, 성관계 중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이들의 문화는 역겨움 그 자체였다. 
그래서 일부 누리꾼들은 이제라도 정준영에 대한 확실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피의자 정준영 기소, 구형시 전자발찌 부착명령 청구, 화학적 거세 청구 병행할 것을 청원한다. 피해자가 10명이라는 것은 성도착증 습벽이 있다는 점에 대한 증명이 충분히 되는 사안이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그는 “재범 가능성이 높다.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은 고영욱처럼 범죄자이면서 환자다. 형사처벌과 별개로 재범방지 처분이 필요하다”며 “몰카 피해자들에게 마약 사용은 안 했는지 확대수사 바란다. 마약 혐의 발견시 마약류관리법 위반, 준강간죄 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만큼은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 그에 응당하는 처벌을 내려주길 전 국민이 바라고 있다. 정준영의 대화방에 “경찰총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뉘앙스의 대화가 오갔다는 경찰 발표가 나와 민갑룡 경찰청장이 13일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고 “연루자가 있는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약속한 상황. 
또한 경찰 측은 정준영의 마약 투약 혐의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정준영이 그동안 법망을 빠져나간 게 정말 경찰 윗선과의 유착 관계 때문인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사안이기에 이번 만큼은 확실한 수사를 통해 범죄자들이 처벌 받길 마라는 마음이다. 
정준영은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라는 사과글과 함께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14일 경찰 출석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지 않을 터. 
이어 그는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고 연예계 잠정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전에 그는 이미 방송계 퇴출 대상이다. 
정준영의 예능감을 즐기고, 그의 노래를 듣고, 그를 좋아한 팬들은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말기 때문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