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
정준영이 주도한 단체 카톡방에서 오간 메시지다. 이와 함께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을 무마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수사국 관계자들은 13일 오후 경찰청에서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긴급 간담회를 열고 "2016년 7월 승리, 정준영, '버닝썬' 직원들이 포함된 단체 카톡방에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대화에 언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당시 카톡방에 있는 내용 전후를 살펴보면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를 사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그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물이) 특정된 것은 없고, 구체적 범죄사실은 없다"며 "그런 문구가 나오기 때문에 혹시 당시에 영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자기들이 하는 일에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그런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온다"며 "(경찰이) 연루된 게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우선 내사 단계부터 밟겠다"고 설명했다. 2016년 당시 경찰청장은 현직인 민갑룡 경찰청장이 아닌 강신명 전 청장이었다.
또한 수사국 관계자들은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보도가 날 것을 우려해서 그 부분을 카톡방 내에 있는 다른 사람 중 한 명이 무마해줬다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는데 연예인이니까 언론에 나올까 두려워서 거기 있는 다른 사람을 부탁해서 보도 나오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의 카톡이라는 것. 음주운전 보도 무마 발언을 한 이는 FT아일랜드 최종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최종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이를 이행한 사실이 있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훈은 당시 두려움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라고 생각해 조용히 넘어가고자 소속사에 알리지 못하고 스스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고 설명했다.
또 "최종훈은 추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유착 유무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일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종훈은 과거 자신의 그릇된 행동들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주위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 또한 자신으로 인해 팀에 피해를 준 점에 대해서도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예정된 개인 활동은 물론이고 FT아일랜드 멤버로서의 활동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승리, 정준영에 이어 최종훈 역시 경찰 조사에 임하는 동시에 활동도 전면 중단하게 됐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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