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승리와 활동 중단을 선택한 정준영이 경찰조사를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단체 채팅방’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월말,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의 폭행사건이 발단이 된 이번 논란은 불법카메라 촬영 및 유포 혐의, 음주운전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 모두 ‘단체 채팅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으며, 정준영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으로 입건됐다. 승리는 오는 25일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언제든 다시 불러주면 추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와 관련해서는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방부와 협의해 수사를 차질없이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승리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으며,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도 해지됐다.
‘몰카 논란’에 휘말린 정준영은 지난 12일 오후 6시께 귀국했다. 케이블채널 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그는 긴급 귀국을 택했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정준영과의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으며, 그가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과 예정된 공연은 모두 줄줄이 취소 수순을 맞았다. 정준영은 연예계 활동 중단 선언을 한 상태다.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에는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중 채팅방 멤버라는 의혹을 받았던 FT아일랜드 최종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정준영과의 친분은 인정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으나, 이번 의혹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지어졌다는 것.
그러나 최종훈의 경우에는 경찰과의 유착 관계를 의심 받고 있다. 최종훈은 3년 전 음주운전을 저지른 후 경찰에 “대중이 모르게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을 샀다. 이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FNC 측은 13일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이를 이행한 사실이 있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부인한 상황이다.
경찰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대중의 의심이 거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장까지 나서며 의혹을 씻어낼 수 있을지 내일(14일) 경찰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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